코엑스 교육 박람회를 다녀와서

by 이가연

코엑스 갔다 왔는데 영국 생각이 난다.

2월에 영국에 가고 싶어 한 이유는, 런던 음악 교육 엑스포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가고 싶은 욕구가 거의 없다. 크리스마스도 아닌 겨울에 유럽 가는 건 정말 할 짓이 아니다. 영국에선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1년 중에 가장 우울한 날이라고 한다. 그게 다 걔네 겨울이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한 번 가본 건, 두 번째 갔을 때 도파민이 확 떨어진단 걸 여러 번 확인했다. 에펠탑도 처음 봤을 때나 '우왁!!'하며 감흥이 있었지, 파리에 두 번째 갔을 땐 그저 그랬다.

하지만 한국에 그런 음악 교육 박람회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혹시나 해서 그냥 교육 박람회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음악에 관련된 부스는 하나 찾았다. 그것도 나와 관련 없는 부스였다. 물론 그럴 거라고 예상했고, 나는 영어 교육 쪽도 관심이 있어서 방문했다. 그런데 영어도 별로 도움 되는 부스가 없었다.


DIY 악기 키트가 제일 나랑 관련 있고 재밌어 보였다. 문제는 과연 내가 저걸 만들 수 있을까. 초등 고학년부터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과연. 이과 불러야..... (여담 : 뼛속까지 문과다. 심지어 점쟁이도 날 보더니 좌뇌가 안 틔어도 좀 심하게 안 틔었다고 했다. 우뇌가 매우 발달했으면 됐죠.)

가장 싫었던 건... 사람들이 붙잡고 질문을 해댔기 때문이다. "실례지만 소속이 어디신가요?"는 괜찮다만... "자녀가 있으신가요?" 라든가 "자녀는 없으실 거 같고, 조카 있으신가요?" 따위를 붙잡고 물어보는 아주머니들이 있었다...

그래서 문득 런던 음악 교육 박람회 갔을 땐 어땠나 생각했다. 그때는 목걸이에 University of Southampton라고 쓰여있었다. 바람직했다.

그렇지만 워낙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서 이렇게라도 외출을 해서 숨통이 틔인다. 봉사활동도 지금 학교가 방학이라, 2월부터 다시 한다. 집 근처 도서관, 서점 가서 책 읽는 생활도 1년 했더니 질렸다. 지금 하는 일이 더 많이 들어오길 바라는 거지, 어딘가 소속되어 일할 생각은 없다. 집에서 프랑스어랑 타로 공부하며 지내고 있다.

툴툴대도 계속 찾는다. 할 일을 찾아서 한다. 그거면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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