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참 이상했다.
1월이 시작되고 2주 만에, 새해 액땜 진짜 왜 이러나 싶었다. 계속 일이 잘 안 풀렸다. 배우고 싶었던 타로 카드가 있었는데, 감정 소모하고 환불받는 일도 있었고, 1월부터는 학원 가서 제대로 불어 공부를 하고자 했는데 3회 수업하고 환불받았다. 반을 바꿔도 잘 안 맞았다. 물론 불어는 온라인 튜터와 잘하고 있어서 문제없다. 타로는 그 카드를 배울 수 있는 강사를 못 찾겠다는 문제가 있긴 해도, 다른 강의 들으면 된다.
두 가지는 잘 안 풀린 축에도 안 든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로부터 외상을 크게 입은 점이었다. 공교롭게도, 작년 1월에도 낯선 사람에게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서 '연초 액땜하나' 싶었다. 이 사건은 일상에 꽤나 지장을 주었다. 처음 사흘은 분노 조절하는 영상을 보고 감정을 다스렸는데, 나중에는 분노 감정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박 사고에 시달렸다. 거의 2주가 지난 오늘이 되어서야 좀 나아졌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하루에 한 40번씩 반복된다고 생각해 보라. '아 불쾌해'라고 생각하면 강박이 더 심해지니, '아 강박'이라고 생각해야겠다고 훈련했는데 그것마저도 강박을 강화한 거 같다. 하지만 한 이틀 전에, '내가 이만큼 많이 상처받았구나'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니 괜찮아졌다.
그 강박 사건이 얼마나 심각했냐면, '나 또 차단당했나'라는 생각으로부터도 보호해 줬다. 그래서 '우주가 이렇게 사건 겹치게 주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12월에 야심 차게 '앞으로는 나 스스로에게 투자하겠다' 했는데, 1월 1-2일에 창원 갔다 온 뒤로 2주 동안 돈을 한 푼도 쓸 일이 안 생기기도 했다. 돈 쓸 일이 안 생겼다는 건 그다지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일상이 되게 재미없었단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잘 안 와닿는다. 힘든 상황에선 안 지나갈 것 같은 게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 하늘이 나에게 뭘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건 잘 되어있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걸 하늘이 작정하고 나에게 가르치는 느낌이 들었다.
상처 입거나 감정 소모하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이번엔 제대로 분노와 강박 사고 대처 연습을 했다. 울다가도 나의 빠른 사고 전환을 위해 유튜브를 라이브를 켰다. 강박 사고는 내가 상처받았다는 걸 인정해 주는 것이 답이었단 걸 깨닫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야 강박이 강화되지 않는다는데, 대체 어떻게 해.' 하면서 난리가 났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내가 지금 너무 많을 걸 하려고 해서 힘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거다.
위 댓글처럼, 올해 운이 제대로 터질 거란 것이 무의식에 박혀 있다. 20대 초반부터 점을 많이 봤는데, 점쟁이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때 입장에선 '아유 그때까지 언제 기다려. 한참 남았네.' 싶었다. 작년이 발판이 되어, 올해 유명해진다고도 했다. 이미 작년 10월에, 유튜브 알고리즘 타는 게 뭔지 잠깐 맛봤다. 상식적으로 내가 유명해지려면, 갑자기 TV 출연하지 않는 이상 유튜브가 제일 유력하다. 점쟁이들이 꼭 노래로 터진다고 하진 않았기 때문에, 타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사주를 공부했다. 올해 잘 안 풀릴 리가 없다. 내가 원하는 음악 쪽으로 잘 풀리려면, 불기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불기운이 들어왔던 건, 2016년, 2017년이다. 2016년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입학하자마자 첫 싱글을 발매했다. 150:1의 경쟁률이었기 때문에 입학 자체도 기적이었고, 바로 음원 내는 것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2017년엔 한 해 동안 50번의 공연을 했다. 이후 한 번도 공연 횟수가 그 근처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때와도 다르게 올해는 불이 불기둥으로 들어온다. 난 이제 더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성과도 클 것이다. 불기둥이 들어와도 자기가 뭘 잘하는지,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휩쓸려 지나간다. 이미 오랜 시간 노력해온 사람들은 올해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다.
사주에서는 입춘이 지나야 해가 바뀐다. 그래서 아직 작년이다. 2월부터 펼쳐질 올해를 무진장 기다리고 있다.
1월은 하늘이 내게, '야 각오 단단히 해라. 내가 다 널 위해서 분노와 강박 조절 훈련을 시킨 거야. 그게 되어 있어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더 탄탄대로로 흘러가거든. 이제부터 몰아칠 테니까 정신 붙들어 매라. 생각지도 못한 소식들이 올 테니까.' 하는 거 같다.
난 이제 준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