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전시회를 좋아한다. 그림이 아니라 천을 잘라 디자인한 전시회는 처음이라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핀란드에서 비록 3-4개월 짧은 수업 기간이었지만 지금 작업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했다. 사실 난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긴 했지만, 수업 기간은 고작 6개월이었고, 7.5개월 밖에 체류하지 않아서 늘 마음에 불편감이 있었다.
그런데, 인디 뮤지션이 공연하고 싶을 때 한국과 영국이 얼마나 다른지 어디 가서 강연할 수 있을 만큼 깨우쳤다. 이제 올해는 페스티벌 쪽도 보완이 될 예정이다. 해외 경험은 짧든 길든, 인생에 도움이 된다. 사실 그 어떤 분야보다 미술, 음악, 연기 같은 아티스트가 영향을 크게 받는 거 같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나를 하더라도 아무 생각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 예술이 되고, 깊이 새긴다.
작가는 본인은 북극해에서 너무 추워서 무릎까지밖에 못 들어갔는데, 멀리까지 수영하는 여자애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 비하인드를 알고 작품을 보면 확실히 더 기억에 남는다. 비슷하게 나는 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걸 소개하며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AI로 만든 작품이 넘치는 판국에, 중요한 건 인간미다. 작가 본인의 어린 시절, 교환학생 경험 등을 바탕으로 했다는 걸 알고 봐서 좋았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생각이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나도 내 노래를 들으면서,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 또는 사랑했던, 따뜻했던 경험을 떠올리길 바란다.
역시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영감을 받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티스트가 된다. 전시회 보고 굿즈를 잘 안 사는 편인데, 작은 노트를 하나 샀다. 여기엔 드림 드로잉을 할 생각이다. 영국 페스티벌에서 노래하는 나, 학교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나, 소튼에서 배 타고 타이타닉 따라 하는 나와 같은 장면들을 그릴 거다.
오늘의 기쁨.
오늘의 기쁨 전시를 만난 것.
예쁜 노트를 산 것.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에 대해 설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