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떠나자

by 이가연

아무리 성인 이후로 '항상' 혼자만 여행을 다녀봤어도, 20대가 이렇게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암스테르담, 프라하, 마카오까지 혼자 다녀온 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다.

부정적인 생각에만 계속 매여있으면, 똑같은 현실만 끌어당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내게도 짝꿍이 생긴다면, 과연 어딜 가고 싶은지 생각해 봤다.

1. 에든버러
1순위는 영국 북부다. 무조건이다... 영국 오빠 말하길, 이건 영국인들도 인정이라고 했다. 혼자 가면 노잼!
그래서 계속 미뤄졌다. 혼자 기차 타고 4,5시간 가기 싫었다.

에든버러는 필히 8월에 가야 한다. 축제로 유명하다. 에든버러부터 사우스햄튼까지 쭉쭉 내려오는 여행을 할 거다. 중간중간 도시는 난 그다지 간절하게 가고 싶은 데가 딱히 없기 때문에, 파트너의 의견을 따르겠다. 남자라면 맨체스터는 찍고 가고 싶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난 비틀즈를 좋아해서 리버풀도 한 3-4시간 슬쩍 둘러보고 가고 싶다.

2. 뉴욕
작년에 알아보다가, 뉴욕은 누구랑 같이 와야겠다며 접었다. 첫째는, 발 이슈로 호텔이 관광지 근처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호텔 예산을 늘려도... 맨해튼에는 마땅한 호텔이 하나도 없었다. 둘이 와서 호텔 값을 나눠 내야 된다. 둘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아봤었는데, 아무리 봐도 혼자 가면 슬플 거 같았다. 근데 5월까지 하는, 톰 펠튼이 나오는 해리포터 연극 보러 가고 싶긴 하다.

3. 이탈리아 남부
이탈리아는 로마와 베네치아만 가봤다. 둘 다 혼자 가기에 괜찮다. 혼자 가기에 괜찮은 도시가 있고, 아닌 도시가 있다. 괜찮은 도시란, 박물관, 미술관처럼 혼자서 감상할 볼거리가 있는 곳들이다. 예를 들어, 로마 콜로세움은 혼자 돌아봐도 무방하다. 로마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 느낌이었다.

몇 년 전부터 휴양지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 이젠 바닷가 보면서 쉬어보고 싶다. 나도 호텔 수영장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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