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할 수 있는 페스티벌은 신기할 정도로 계속 나온다. 구글에 검색하는 검색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랬다.
musician apply 2026 uk festival (해석 : 뮤지션 지원 2026 영국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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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빠가 8-9월에만 영국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곤
musician apply 2026 september uk festival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깨달았다. 어차피 나는 재즈, 락 페스티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장르도 검색어에 넣었어야 했다. 쓰윽 보고 나와 어울리지 않는 락 페스티벌에는 지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folk festival'을 넣어 검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지원하는 페스티벌들은 될 확률이 더 높지 않나 싶다. 그동안 얼마나 구글을 탈탈탈 털었는데, 이제야 지원했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 성취는 이렇게 인간관계 때문에 쓰여왔다.
난 천재는 친구가 없고 고독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자신의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계속 실행하려면, 그 에너지랑 비슷한 사람이 주변에 잘 없다. 내가 친구가 많았으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학원 다니면서 공부를 했을까. 다 혼자였기에 가능했다.
그게 남자 때문은 이 사람이 처음이지만, 인간관계가 잘 안 풀릴 때마다 이래 왔다. 책에 파묻히고, 공부에 파묻히고, 지원서에 파묻히고, 나는 그렇게 홈페이지에 이력 한 줄 한 줄 채워왔다.
어제만 해도 영국의 'ㅇ'도 듣기 싫었는데, 내가 영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알게 해준 국가라서, 그 이유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리포터 때문에 영국을 전 세계에서 제일 가고 싶어 했다.
영국에 처음 가봤을 때, 여기서 태어난 것 같다고, 너무 익숙하다고 했다. 전생에 영국인인줄.
한국을 벗어나 유일하게 몇 달이라도 살아본 나라가 영국이다. 사우스햄튼은 걔를 빼더라도 나에게 애증 도시다. 살 때는 뭐가 아무 것도 없다고 재미 없다고 싫어했는데, 갈 때마다 애틋하다. 도시 자체가 그렇다.
나는 올해 영국 페스티벌에 반드시 참여할 거다. 이미 작년에 했던 게 있어서, 9월엔 무조건 갈 수 있다. 하지만 9월보다 8월 날씨가 훨씬 더 좋으니, 8월 페스티벌 연락이 와서 가고 싶다. 꼭 갈 수 있을 거다.
늘 그랬다. 커리어는 참 잘했다...
내가 잘하는 거 열심히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