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이어, 오늘도 대림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ZINE 만들기에 참여하였다. 여의도 이사 와서 아침 10시 이전에 외출해 본 건 처음이었다. (아 맞다. 비행기 타러 제외)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이것도 ADHD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ADHD이신데, "그래서 우리 병원도 12시에 시작하는 거예요." 하셨다.
9시 2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해서 엊그제까지도 취소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작년에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또 신청했다. 오전 외출은 찐 사랑이어라... 가자마자 "앞으로도 이 시간에 하실 건가요?" 여쭤보니 그렇다고 한다....
어쨌든 오늘도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과정도 즐거웠고, 결과 나누는 과정도 즐거웠다.
오늘도 낭만 가득한 날들을 행진한다.
오늘 만든 ZINE 제목이다.
1부는 현재의 나를 담아보았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다. 2016년 5월 25일 첫 싱글을 발매했다.
진심을 다해 산다. 그것만큼은 참 자신 있다.
'나도 슬프게 끝나는 이야기는 싫거든. 끝끝내 불완전한. 나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는 이 모임이 지난주 평일에 열렸다면 담기지 않았을 글귀들이다.
지난번 ZINE 만들기에서 얻은 팁이 있다. 축구 매거진을 보면 영국 국기를 찾을 수 있다. 마침 '런던과 서울 사이'라는 글귀가 있어 반가웠다. 나의 마음은 런던과 서울 사이를 노상 오간다.
아무래도 잡지에 가수들의 인터뷰가 수록된 경우가 많아, 나에게 유리하다. 나도 무대를 끝내고 바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대를 너무 좋아한다. 공연 일정으로 가득 찬 건, 힘들지 않을 것이다. 무대에 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끼니까.
다음 장 2부는 미래의 내가 갖고 싶은 것으로 꾸며보았다. 쌍방의 사랑. 하하하하하하하
'행복하게 여행하며 살아라'도 마음에 남는다. 여행을 자주 다닌 편인데, 행복하게 하진 못 한 거 같다. 2026년부터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다음 달 시드니 가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여행을 잘해야 '혼자 여행도 행복하게 할 수 있어!'가 내게 각인될 거 같다. 사실 날씨만 좋아도 반은 성공이다.
오로라 사진을 붙인 데에도 이유가 있다. 영국에 있을 때 오로라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우스햄튼에 아주 잠깐, 몇 분 동안 오로라가 나타났었다. 그런데 친구 카톡을 확인하고 창문을 연 순간, 그땐 사라진 뒤였다. 밤에는 커튼을 치고 살던 바람에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다음 날 보고 싶어서 바닷가 공원에도 갔지만, 다음 날엔 나타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살면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올 거다.
내가 만일 오로라 매니아였으면 어땠을까. 그 날 오로라를 볼 수 있단 걸 이미 알고, 안 놓쳤을 것이다. 그래서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게 중요하다. 품고 있는 만큼 이룬다.
2026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 거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될 수 있으면 자주 갈 거고, 올해 일본은 꼭 갈 거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관객이 20명이든 30명이든 괜찮다. 20명만 있어도 할 수 있다. 그건 충분히 목표로 세울만하다. 사주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콘텐츠에 녹여낼 거다.
밑에 있는 오케스트라 사진은, 오케스타라와 협연은 그야말로 최고의 꿈이다. 디즈니 노래들은 당장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가 보컬로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나를 위한 말들로 꾸몄다. 관찰하다 보면 신기하지 않은 게 없다. 이번에 시드니 여행에 가서, 하나하나 좀 감탄하면서 관찰하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풍향고를 보면서, '나는 저렇게 감탄하며 여행하였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베이스캠프 비유도 와닿았다. 싱어송라이터와 타로 유튜버 사이에서 줄 타기를 하고 있다. 나를 잘 돌보고 가꾸고 먹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좋은 일이 있을 거다.
위 사진은 프랑스 달팽이 요리 에스까르고다. 프랑스, 영국에서 먹어봤다. 한국에도 당연히 팔텐데, 한국에선 못 먹어봤다. 내가 이렇게까지 달팽이 요리를 좋아할 줄 몰랐다. 사진 보니 그 짭조름하고 맛있던 (혹시 징그럽게 들린다면 미안합니다. 저도 쳐다보진 않고 바로 입으로 넣습니다) 에스까르고 생각이 났다.
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당분간 이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