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감사하며 사는 방법

by 이가연

일주일에 한 번씩 할머니 만나러 가기
영국에 있을 때, 아주 가끔 여기서 갑자기 할머니 부고 소식을 들으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다. 당장 가족들 있는 곳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슬펐다. 오늘은 80대 친할머니를 뵙고 왔다. 챗지피티 사용법을 한 30번반복해서 알려드렸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시고, 너무 기력이 없으시다. 나도 뇌파 검사하면, 노인의 뇌 같다고 나오고 나갈 기운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할머니 두 분을 자주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맛있는 상온 식품 찾아내기
얼마 전, 정말 맛있는 상온 보관 가능한 국수를 찾았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나 모른다. 라면을 안 좋아해서 유학 중에도 라면 한 번 안 끓여먹었다. 노상 짜파게티나 끓여 먹었다. 어떻게든 영국에 가져갈 수 있는 맛난 음식을 찾아내면, 힘이 난다. 다시 한 번 영국에 살게 된다면, 도시도, 학교도 많은 것이 바뀐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먹을 게 너무 없고 비싸단 거다. (영국은 맛있는 게 감자 밖에 없다...) 한 번 살아봤기 때문에, 이젠 캐리어에 뭘 넣어가야할지 안다. 옷과 책을 절반으로 줄이고, 음식을 많이 넣는 게 행복할 것이다.

한국 책 마음껏 읽기

책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캐리어에 음식을 많이 넣어 가려면 책을 줄여야 한다. 전자책은 못 읽는다. 디지털로 글씨를 읽으면 눈이 쉽게 아프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박사 과정을 하면, 영어로 된 책 읽기도 바쁠 것이다. 지금은 한국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미 도서관, 서점에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가곤 했다. 그걸 '내가 언제까지 이러고 사나.' 한탄할 것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이라고 관점을 바꿔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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