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보러 갈 때 주의할 점

by 이가연

인스타그램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가 뜨는 것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진술충', '오행 보완' 같은 사주 공부를 해야만 알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광고인 걸 감안해도, 너무 자극적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좋다 나쁘다'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사주를 보러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좋냐 나쁘냐' 묻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람의 사주가 고집이 너무 세서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방식 강요하고, 그러다 보니 여자에게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 여자들이 다 도망간다고 치자. 무뚝뚝하고, 너무 신중하고, 그렇게 점쟁이가 충분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지하고 무겁고 신중한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잔소리 많아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폭풍 질주 본능이 있는데, 한 명은 좀 느리고 신중할 줄도 알아야지. 그런 게 궁합 아닌가. 사주 용어를 들먹일 필요가 없다. '이 여자는 야망이 크고 열정과 에너지 넘치고 도전적인 반면에, 이 남자는 분명 이 사람도 야망은 큰데 굉장히 신중해서 여자가 보기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남자는 또 그런 여자의 모습에 자기가 없는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가 지쳐 나가떨어졌을 때, 남자가 기댈 수 있는 산 같은 존재다. 남자는 여자로부터 열정과 에너지를 얻고, 여자는 편안함을 얻는다.' 이런 식으로 푸는 게 맞다고 본다.


'합격하냐 못 하냐' 질문이 아닌 이상, 스토리텔링을 들어야 한다. 점쟁이도 그래야 하고, 점 보는 사람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정답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


P.S. 궁합이 나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럼 계속 만나도 되는 건가.' 따위의 생각이 드는 사람은 서로를 위해 그만 만나는 게 낫지 않을까... 나의 인생에서는 늘 0순위가 건강, 1순위가 커리어였기 때문에, 커리어 자리에 사람이 치고 들어온다면 그 사람은 목숨 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마음 때문에 점 보는 일을 업으로 삼기에는 좀 힘든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 커리어든 결혼이든 뭐든 할까 말까 고민이 든다는 것 자체가 딱 그 정도 마음이기 때문에, 그 정도 열정과 사랑으론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점도 보지 말고 안 했으면 좋겠다. 뜨겁게 좀 살아라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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