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얘기'는 2024년 8월 18일, 영등포구청 인근 한 연습실에서 썼다.
자작곡은 침대 위에서 녹음기 켜고 중얼중얼 쓰거나 피아노 앞에 앉아서 코드 4개를 돌리다가 쓰거나 둘 중 하나다. 어떤 감정 상태에서 곡을 썼는지 기억이 날 때도 있고 안 날 때도 있다. 주로 침대 위에서 썼을 때엔 워낙 감정이 강렬했던 터라 기억에 남는다.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꺼지라고 했다'(제목이 부담스러우니 앞으로 사.말.꺼로 칭하겠다), 최근에는 '있지', '너의 생일'이 그렇게 핸드폰 녹음기로 탄생했다.
곡을 쓰면 늘 노트에 날짜를 기록하는데, 날짜만 봐도 당시에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떠오른다. 8월 2일에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여기'를 쓴 다음에 나온 곡이었다. 한 달 안에 4곡이 나왔다는 건, 상당한 내적 갈등을 겪었다는 뜻이다. 살면서 그랬던 적은 그때와, 2023년 11월뿐이다.
작년 5월 '나의 빛에게' 앨범 발매 이후, 늘 다음 곡은 어떤 걸 발매할까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 8월 영국에 갔을 때 이미 거기서 앨범 재킷 시안도 만들었다.
참으로 칙칙하기 그지없다. 티피컬 영국 날씨다. '아직, 너를'을 제일 먼저 발매를 하고 싶었기에, 저렇게 만들어뒀다.
같은 사진,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필터의 중요성. 구름이 잔뜩 낀 걸 바꿀 순 없지만, 이 정도면 성공이다.
곡 발매를 하려면 작사, 작곡, 가창은 내가 해도, 편곡, 녹음, 믹싱마스터링 과정은 돈을 주고 맡겨야 한다. 제작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발매를 마음먹은 터라 상당히 마음고생을 했다. SNS에 내가 노래 또는 영어를 가르쳐줄 테니, 제작 과정을 도와주실 분을 재능교환으로 구했다. 처음엔 게시글의 폭발적인 조회수에 놀라기도 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껏 총 4명의 프로듀서에게 상당한 상처를 받고 연락을 끊었다. 상호무페이어서였는지, 무책임하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좋은 분을 만나서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제일 내고 싶었던 '아직, 너를'도 작업에 들어갔었지만, '니 얘기'가 먼저 발매되기로 확정되었다.
이 곡 제목이 왜 '니 얘기'인지, 어떤 가사인지는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