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부 학생 대표

by 이가연

작년 1월, 나는 학생 대표가 되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커리어에 대한 글을 쓰기보다, 내면의 감정을 더 많이 기록하고 싶은 시기였을 거다.




영어로는 'Department of Music Student Representative'라고 불린다. 지나고 보니, 참 감사하고도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그만큼 영국 석사 과정이 더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다.


학생 대표로 뽑히기 전, 모든 후보가 모여 첫 번째 회의를 했다. 그날은 교수님 몇 분만 참석한 간단한 자리였는데, 대부분의 후보는 교수님이 질문하면 겨우 대답하는 정도였다. 나는 준비해 간 이야기가 많았고, 그 점이 스스로도 뿌듯했다.


결국 대표로 선출된 후 본격적으로 정기적인 회의에 참석했다. 좋았던 점은 교수님들이 워낙 바쁘셔서 회의 시간이 너무 이른 아침에 잡혔지만, 오프라인 참석 여부는 자유였다. 직접 학교에 가서 회의에 참석했을 땐, 스크린 너머 온라인으로 접속한 교수님들과 학생 대표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문화도 있구나’ 싶어 흥미로웠다. 때로는 나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는데, 그 나름대로 편하고 재미있었다.


회의에서 다룬 주제들은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다양했다. 예를 들어, 강의실 책상 구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건 결국 강의실 배정을 바꿔주지 않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불편이라면 전부 다뤘다. 비싼 등록금에 비해 수업이 너무 적다는 것도 역시 많은 학생이 공통으로 가진 불만이었다. 선택 과목을 두 개 선택했는데, 내가 청강했던 수업도 다른 선택 과목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난 선택 과목이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쯤은 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학생 대표 활동 덕분에 영국과 한국 대학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 한국은 교수가 학생들의 웰빙을 깊이 신경 쓰지 않는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어떤 점을 만족해하고,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없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절차였다. 학기 중간에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수업 피드백을 받고, 그걸 실제로 반영했다. 특정 국가(중국) 사례만 나와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하자, 그 이후로 교수님은 중국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내 눈을 바라보며 "한국은 어때?" 하고 물어보셨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학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체감했고,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의견을 교수님들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는 ‘안심’이 생겼다. 짧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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