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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랑하는 일

나는 크리에이터다

by 이가연

당분간 나를 지켜주기로 했다. 더러운 꼴 안 보기로 했다. 사람이 언제 가장 더러운 꼴을 볼까. 피로 맺어진 가족을 어쩔 수 없을 때와 밖에 나가서 돈 벌려고 할 때다. 그래서 결심했다.

한국에서 건강을 지키면서 돈 벌기 쉽지 않다. 그게 가능하려면, 최소한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은, 돈을 한 푼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봉사로도 가능해야 한다.


20대 초중반, 영국 가기 전까지 계속 봉사활동을 했다. 남들은 돈 받고 하는 일을 봉사로 하는 걸 보며 내가 무대에 서는 것 외에도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각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했던 것과 입양 가정 영어 통번역이 기억에 남는다.


유튜버, 작가로서 지금 돈 한 푼 들어오지 않는데도 행복하게 하고 있다. 브런치에 하루에 글을 8편 발행한다고 돈을 받았나? 유튜브에 영상 올린다고 수익 창출이 되나? 그게 아닌데도, 몇 년을 즐겁게 창작해 왔다.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이것이 일이다. 영상을 올리거나 글을 써서, 곡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난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 거라 확신한다.

지금 이 시기는, 내가 사랑하는 일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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