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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런치

by 이가연

중요한 사진은 인화하고, 중요한 글은 소장용 책으로 만드는 습관이 있다. 고등학교 때는 다음 블로그를 즐겨했다. 그때도 네이버가 대세였고, 다음 블로그는 서비스 종료되었다. 그전에 중요한 글을 전부 모아서 블로그 이름이었던 'The Voice 21'이라는 이름으로 소장용 책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Voice To Anyone'이라는 뜻으로 모두에게 노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었다.


2023년 6월에 브런치 작가에 합격하고 현재까지 200개가 넘는 글을 발행했다. 그중 영국 에세이 원고에 실린 부분과 짧은 글 모음집으로 낼 수 있는 피식 시리즈를 제외한 글들을 모두 모아 소장 책을 만들었다. 총 280페이지다. 작년까지는 책으로 낼만한 글 위주로 써서, 올해 쓴 글이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미래의 책 원고가 될 꼭지가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렇게 벌써 이번이 11번째 소장 책이다. 이렇게 만들어둬야 마음이 편안하다. 소장 책은 서점에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 주문할 수 있다.


나중에 애인에게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설명하기 어려우니 여기 중에 한 3권 정도 읽어달라고 할 거다. 그때쯤이면 이미 출간한 책을 다 읽기에도 많겠다. 내 사람이라면 분명 나처럼 책 읽기를 좋아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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