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일기 #1 가즈아

by 이가연

내가 왜 8시 비행기를 했지?
왜긴, 마일리지 썼으니까 그랬지.

엄마 마일리지 써서 단돈 11만 원에 왕복 끊었으면 불만 없어야 한다.

이 비행기에 나보다 짐 가볍게 가져온 성인은 없을 거라 확신했다. 2박 3일 가는데 빤스 두 장과 잠옷을 제외하고 옷 한 벌도 안 들고 왔다. 추워? 사면되지. 더워? 겉옷을 벗으면 되지.

이런 성격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남성 호르몬이 보통 여자에 비해 두 배라고 해서 그런가. 어떻게 뭐 바를 것도 얼마 전 모텔 숙박 때 챙겨 온 로션 샘플 두세 개 하고 선크림만 딱 들고 왔지? 됐고, 이게 나라는 생각을 하며 이륙을 기다렸다.

그래도 현금 환전도 안 하고 영국에서 쓰던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만 달랑달랑 들고 온 건 좀 심했다. 영국, 이태리, 스페인에서 몇 날며칠을 다 되던 카드가 갑자기 일본에서 3일 동안 안 될 일이 없다며 다독였다. 그래도 여행자보험만은 어디 날라갈 때마다 야무지게 든다. 죽는 건 무서운갑다.

6년 만에 일본이다! 일본 좋아하면서 왜 6년 만이냐. 코로나 이후 2022년에는 대학원 알아보러 미국, 스페인, 영국을 다 갔고 2023년에는 곧 영국 가니 돈 아껴야 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올해는 꼭 일본 가려고 새해 버킷리스트에도 적어뒀다.


오사카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