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현금 한 번도 안 썼는데 빼애액.
그건 영국이고 시키야.
현금 없어서 배 못 탔다. 다음엔 꼭 5만 원이라도 챙겨 오도록. 아니 어떻게 한국 돈도 안 들고 왔냐. 없으니까. 그럼 유로, 파운드라도 들고 올 걸 그랬다. 어제 챗GPT한테 오사카 가는데 알아야 할 것 알려달라 했을 때, 일본은 아직도 현금만 되는 곳이 있다고 챙기라고 했으나 '에이 몰라'로 넘긴 내 잘못이다.
대신 기가 막히게 맛있는 말차 아이스크림 먹었다. 배 타면서 발을 쉬었으면, 이 카페에 들어오지 않았겠지. 다 뜻이 있으니라. 팥 들어간 것도 맛있었고, 떡도 맛있었고,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도 맛있었어서 이런 게 영국에 팔았으면 일주일에 3번씩 사 먹었을 거다. 추천받아서 간 맛집은 기억 안 나고 우연히 들어간 말차 가게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기록했으니 더욱 그렇다.
얼굴에 한국인이라고 쓰여있는지 점원들이 영어 하려 해서 바로 일본어를 하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 나가면 좋은 이유는 언어에 있다. 외국어를 하면 숨 쉴 때마다 자부심이 뿜뿜 한다. 길 가다 사람들 대화소리를 알아들을 때도, 점원과 얘기할 때도,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할 때도 다 기분이 좋다. 당당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꾸만 내가 부족한 것 같고 움츠린 쭈그리가 된다.
평발 깔창에 푹신푹신 운동화 신고 5천보 걸어도 발이 많이 아프다. '디지겠네' 싶어서 만보기 보면 7-8천보쯤이다. 그래서 작년 겨울 유럽 여행 때부터 여행 방식을 완전 확립했다. 점심 먹고 호텔 들어와서 몇 시간 쉬고, 저녁 겸 야경 구경을 위해 다시 나간다. 그래서 호텔은 무조건 주요 관광지 도보 10분 이내에 잡는다. 그러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라 너무 고통이다.
물론 나가서도 자주 쉬어야 한다. 지금도 이 말차 아이스크림 다 먹고 쉬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은 어쩔 수 없이 (?) 하루 종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을 거다. 하지만 거기 있으면 도파민 폭발로 발 아픈 것도 아주 조금은 나을 거다. 원래 도파민이 그렇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