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운이 바뀌는 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운이 바뀌기 전 '교운기'에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살게 된다. 이건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시기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거의 죽기 전까지 고통이 지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바뀔 때의 징조도 있다. 일단 올해 1월에 이사를 했다. 또 과거에 집착하던 것들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원래는 새로운 사람 사귀는 것에 항상 목말라있었는데, 이미 내게 있는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느꼈다. 그 정도로 나를 깊이 잘 알아주는 친구는 한 명도 알기 어려운 일인데, 욕심이었다.
작년 10월엔 이력서 넣는 걸 중단했었다. '아무리 백 군데 이상 넣어도 정말 안 되는 시기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괜히 안 되는 시기에 더 힘 빼지 않았다. '아, 지금은 이런 시기구나. 그럼 운이 잘 풀리는 시기가 곧 오겠지.'하고 받아들이는 걸 잘한다.
또 나는 이곳저곳 씨앗을 많이 뿌려놓는다. 예전에 무당이 그러길, 연예인 되는 거 하나에만 목매지 않는데 어떻게든 되긴 된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거에만 목매어서 안 되면 좌절하는데, 나는 그 잘 안 풀리는 시기에는 다른 걸 하다가 돌아오기 때문에 오래가기에 유리하다고 했다. 작가로든, 강연가로든, 뭐라도 먼저 유명해져도 상관없다. 내 정체성 '싱어송라이터'를 유지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표현하는 거라면 뭐든 좋다.
마지막으로 나는 꼭 한국에 안 살아도 된다. 이미 영어권, 일본, 중국 쪽은 당장 떨어트려놔도 살 수 있다. 일본에서 먼저 유명해지고 한국에 돌아와도 좋다고 생각한다.
난 어떻게든 잘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