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기록
2013 반강제적으로 들어간 연기과라 입학하고 3일 만에 전학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그 결심은 바뀌지 않은 채 4월 11일 전학 가게 된다. 그리고 '실용음악과만 갔으면' 하는 후회로 3년을 괴롭게 살았다. 원래부터 나의 꿈은 실용음악 보컬이었는데, 경쟁률과 집안 반대 때문에 맞지도 않는 클래식 작곡, 뮤지컬 전공 입시 준비하느라 매우 고생했다.
2015 고3 때 정신과에 처음 가게 되고 그래서 수시는 2군데 밖에 시험을 보지 못했다.
2016 수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에 휴학하고 반수를 했는데 전부 떨어졌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심해서 절대 안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2017 사기 기획사를 만났다. 이상한 소리는 들었지만 경제적 피해는 없었다. 2016년부터 18년은 정말 열심히 소속사 오디션을 지원하던 시기였으나, 단 3군데만 2차를 볼 수 있었다.
2018 정신 질환 사정으로 휴학했다. 그때도 사람에게 심히 상처받은 문제였다. 응급실. 병원 입원.
2020 정신과 약으로 15킬로가 쪄서 단약을 결심. 결심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동안 맞지 않은 병원과 약이었다. ADHD 진단만 빨리 받았어도..
2021 편입 시험에도 전부 떨어졌다. 총 한국에서 입시만 20번 봤다.
2023 출판사 몇백 군데 다 떨어져서 자가출판했다. 사기꾼에 당해서 영국 가기 전 6개월을 마음 고생 엄청 했다. 영국 가는 거에 집중을 전혀 못했다.
2024 기획사, 일자리 몇백 군데 다 떨어졌다. 처음으로 방송국 2차 오디션을 봤지만 떨어졌다. 그전까진 10년 동안 2차 오디션도 불려 간 적이 없었다.
2025 이번마저도 출판사 약 350군데에 다 떨어져서 자가출판했다. 발매한 음원이 9곡인데 이번달 저작권료 93원이었다.
이것이 연대기의 이면이다.
이것이 살아남은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