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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DHD와 나

ADHD 뮤지션 공연의 장점

by 이가연

내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리듬감 있는 곡과 발라드를 적절하게 배치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집중해서 공연하지 못할 거다. 정말 좋아하는 콘서트나 뮤지컬을 보러 가도 집중 못 하고 딴생각만 하며 봤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계속 흥미를 유지시켜주고 싶다. 관객 중에 ADHD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또 ADHD는 자신의 속마음과 약한 점을 남들에게 쉽게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멀리하여 내가 초반에 상처받고 포기해버리거나 그렇게 다가와줘서 반가워하며 좋아해 주는 사람들,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뉜다.

곡 소개할 때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관객 입장에서, 솔직히 모르는 싱어송라이터가 자작곡 부른다고 하면 관심 없다. 하지만 뮤지션의 사생활을 들려준다면 도파민이 자극되어 그 썰에 이어지는 노래가 궁금해지지 않을까. 나도 평소 노래를 들으며 도대체 이 뮤지션은 무슨 경험을 가지고 이 곡을 썼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뮤지션이 노래를 하는 이유는 자기감정에 심취하기 위함이 아니다. 남이 듣기 위해 존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도록 계속 노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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