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엔 화장실이 너무 없는데 ADHD인은 화장실을 자주 간다.
나도 이게 증상인지 몰랐다. 몰랐던 거 정말 오조오억개다. 방광의 감각이 예민해서 자주 가고싶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아... 런던에서 지릴 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소튼에서도 지릴 뻔해서 집까지 5분 거리임에도 평소에 자주 가던 밀크티집으로 잽싸게 들어갔던 기억도 난다.
메일에 답장을 안 하거나 매우 느리다.
한국은 소속사, 출판사, 취직과 같은 '나를 제발 뽑아주세요'의 입장이 아닌 이상, 그러지 않는다. 응당 답장이 와야하는데 안 한다. 다음 달에 갈 때도 간김에 학교에서 이것저것 하고싶었는데 아직 제대로 잡힌 게 없다. ADHD인은 거절에 민감하고 취약하다. 한국에서는 누구나 지칠 만한 상황이었다면, 영국에서는 와야될 게 안 오니까 상처받았다.
또한 ADHD인은 하나가 처리가 안 되면 그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마치 인터넷 창을 계속 켜두는 것과 같다. 그래서 빨리 처리되어서 창을 닫을 수 있기를 원하는데, 행정 처리 속도가 느리면 계속 스트레스 받는다.
대중교통 지연
이건 책에도 서술했지만,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살기 위해서 적응했다. ADHD인은 계획한 시간에 못 움직이면 굉장히 스트레스받는다. 기차역에서 1시간 기다리고, 갑자기 취소되고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병원
ADHD인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서 정신적인 문제가 신체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규칙적으로 두 달에 한 번 생리한 것만 봐도, 몸 망가진 거다.
친구랑 통화할 때 정말 30분에 5번은 화장실 간 적도 있었다. 방광염이다. 한국에서도 생리통, 방광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근래 스트레스 많이 받고있다는 신호였다. 주로 아래 쪽에 문제가..
그런데 영국에서 한 번도 병원 가본 적 없다. 가려면 학교 캠퍼스 근처까지 가야했는데, 거길 갈 수 있을 정도의 아픔이었으면 애초에 병원 찾지도 않았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