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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제작기 #6 곡 변경

by 이가연

'다음 앨범에 꼭 넣어야지!'라고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이번 앨범에 넣으면 되지?


첫곡과 마지막곡이 수미상관 구조처럼 피아노로 조용하게 이뤄지게 하려 했는데, 더 적합한 곡이 있었다. 변경된 트랙리스트는 이렇다.


1.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꺼지라고 했다

2. 그런 너라도

3. 아직, 너를

4. 아직, 너를 (Acoustic Ver.)

5. 있지

6. 아직, 너를 (inst.)

7. 있지 (inst.)


'아직, 너를'은 기타 치는 사촌 동생의 도움을 받아 밴드 편곡이 이뤄졌다. 밴드 버전을 듣는데, 심장이 벅찼다. 너무 좋아서 왜 가수들이 컴백 전에 스포 하고 싶어서 안달인지 공감이 되었다. 피아노와 기타만 나오는 어쿠스틱 버전도 좋아서 같이 낼 예정이다.


'그동안 수고했어'는 '있지'로 변경되었다.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곡이 주는 울림이 더 강하다. 노래가 마치 자갈밭을 혼자 터벅터벅 걷는 느낌이다. 작년 8월에 4곡을 쓰고 올해 1월, 굉장히 오랜만에 나온 곡이었다. 감성이 묵혀서 숙성된 게 느껴졌다. 한숨 쉬는 게 노래로 흘러나온 것 같달까.



하루 종일 앨범 생각만 하니, 프라하 가서 뭐 할지는 인천 공항 도착해서 생각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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