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우스햄튼을 소개합니다

by 이가연

사우스햄튼의 전체 도시 면적은 서초구보다 약간 넓다. 서초구가 47km², 사우스햄튼이 51km²이다. 시티 센터라 불리는 이 시내만 본다면, 교대역 하나 수준이다. 한국에서도 눈 감으면 너무도 훤히 그려졌다.

호텔 프런트에 'Welcome to Southampton' 지도가 있길래 가져왔다. 소튼을 이렇게 네 구역으로 나누는 건 생각 못해봤다. 하긴, 여기도 관광할 거리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 하지만 누군가 여길 관광 하러 올 이유는 하나다. 배 타고 섬 가기. 여기 항구에서 배 타고 1시간 가면 예쁜 섬이 있어서 주말에 갈 예정이다.

노잼의 도시를 조금이나마 유잼으로 소개해볼까. 그래도 내가 마음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도시인데, 애증에서 한 번 사랑을 담아 지도를 살펴봤다. 이 사진 내 영국 책에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1. 문화 지역 (자주색)
바게이트 기준으로 위쪽으로 한 7분 걸어가면 박물관, 갤러리 2개, 도서관, 극장이 있다. 있을 건 다 있다. 여기 살기 시작하자마자 다 가봤다. 유학생 중에 다 가본 사람 많이 없을 거다. 극장은 극장 투어 신청해서 가기도 했다. 무대에 서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후에는 아바 커버 공연도 재밌게 봤다. 런던에서 하는 뮤지컬들이 가끔 이 극장에 투어 오곤 한다. 박물관은 여기가 타이타닉이 출발한 도시였던 만큼, 그 역사를 볼 수 있다. 세월호 생각나서 마음이 찡했다.

2. 쇼핑 (노란색)
쇼핑센터 규모는 어지간한 백화점 하나의 절반 정도다. 이 앞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학교 가곤 했다. 입구 쪽에 내가 좋아하는 워터스톤즈 서점도 있다. 겨울이면 야외 스케이트장도 열렸다. 도보 7분이라 적혀있는 바게이트 위쪽은 11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예쁘다.

3. 올드 타운 (주황색)
바게이트 아래쪽이다. 위쪽보다 건물들 분위기가 조금 더 예쁘다. 지금 머물고 있는 숙소도, 밀크티집도 여기에 있다. 쭉 내려가다 보면 항구가 나와서 걷던 그 길이 즐거웠다.

4. 오션 빌리지 & 항구 (파란색)
기숙사 처음 도착해서 잠만 자고 바로 일어나자마자 여기에 와서 일출 보며 잘 지내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 초반 이후에는 안 오게 되었다. 기숙사에서 이 쪽으로 가는 길이 사람이 잘 안 다닌다. 시내에서 약간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초록색은 공원이다. 항구 쪽에 있는 Mayflower Park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서 바닷물 구경했다. 오로라 보러 갔다가 실패한 곳, 걔랑 전화할 때 가장 행복한 기억을 쌓았던 곳, 영국 떠나기 직전에 중국인, 영국인 친구랑 아쉬움의 나들이를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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