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내내 누워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 정리하는데도 발이 너무 아팠다. 캐리어 끌고 이동하는데 진짜 걸음걸음이 지압길이었다. 체크아웃은 11시, 비행기는 저녁 8시였다. 공항에 6시에 도착한다고해도, 파리 시내에 4시 반까지는 있어야 했다.
바로 빅 버스 투어 타러 갔다. 티켓을 어제 구매해서 24시간 유효했다.
오늘의 파리 상식
- 개선문은 완공까지 30년이 걸렸다.
- 샹젤리제 거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루이뷔통 매장이 있다.
- 센강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강이다.
에펠탑 앞에서 내려서 배 타러 갔다. 얼마인지, 몇 분이나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향해서 티켓 끊고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나도 서서 타는 거다.
탬즈강에서도 배 타고, 센강에서도 배 타고. 한강은 관심 없다. 한강은 강 폭이 너무 넓다. 센느강은 뛰면 30초, 탬즈강은 2분이면 건널 거 같다.
솔직히 런던, 파리와 같은 주요 도시는 앞으로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많이 올 일 있을 거라 믿는다.
배가 지나가니 사람들이 손 흔드는 게 참 환상이었다. 아이뿐만이 아니다. 한강에서 그러면 사람들이 손 흔들어 줄까. 이래서 ADHD인이 살기 힘든 나라다. 언뜻 생각하면 배 지나갈 때 손 흔드는 건 아이 같은 행동인데 여긴 어른들도 엄청 해주니까.
배에서 내려서 또 바로 빅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타면서 다시 한 번 역시 나는 영국만 가야한다고 느꼈다. 어제 저녁도 대충 크루아상 하나에 스무디 하나 사먹었고, 오늘도 3시까지 안 먹었다. 뭘 먹어야할지 잘 모른다. 한국에서도 어디 가서 혼밥 할 일이 없고, 여행 와서는 진심 잘 안 챙겨먹는 편이다. (ADHD인이 끼니 거르는 건 흔한 일이다.)
영국은 다르다. 어디서 뭘 먹을 수 있을지 잘 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엉국이면 아는 체인점들도 있고, 대충 뭘 팔지 예측이 된다.
곳곳에 스페인어가 참 많이 들렸다. 한국인이고 중국인이고 동양인은 잘 안 보였다.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사람 순서는 동양인 여자 > 동양인 남자 > 백인 남녀다.
오르세 미술관에 내려서 들어갔다.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없었다. 이미 한 번 와봤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 그림이 있는 5층으로 직행했다. 르누아르, 드가, 고흐, 볼 건 다 봤다.
영국에서 주어진 발바닥을 다 소진해서 어제오늘 매우 힘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리 도착하자마자 그랬다. 한국에서 하루에 만 보만 걸어도 아픈데, 일주일 동안 12만7천보가 웬 말인가.
이제 공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