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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진짜 지원하나

ADHD

by 이가연

졸업한 학교 교수님께 전달받은 정보는, 영국 리즈 대학교 박사 과정이다. 오빠가 "리즈 가서 너의 리즈 시절을 만들어보라" 했다.


프로포절 절반과 지원서 절반 쓰는데 2시간 걸리는 중이다. 가끔 내가 이렇게 빠른 거 보면 흡족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역시 ADHD인 답게, 하다 말고 이 글을 쓰고 있다.




Disability Details에는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정신 장애 등 주르륵 나오는데 그중에 ADHD가 있어서 클릭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석사 지원할 때 'disability' 물어보는 거에 별 생각도 안 하고 전부 'None' 클릭했던 게 떠오른다. 진짜 상상도 못 했다.


몰랐는데도 잘만 석사 졸업하고 와서, 학교 측에서 딱히 나를 배려해 줄 부분이 있나 싶다. 늘 인간들이 힘들었지, 학업이 힘들어본 적은 없다.


그렇긴 한데, 내 프로포절 주제가 ADHD를 가진 뮤지션이다.


자세한 정보를 쓰라고도 하는데, 뭐라고 써야 할지 좀 어려웠다. 시각 장애와 같은 경우는, 가까이 다가가면 색깔을 인지할 수 있다든지 '시각'에 관련된 내용을 적으면 된다. ADHD는 삶의 다방면에 어려움을 겪으니 정말 복잡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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