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수에 오다

by 이가연

3시간 걸려 여수에 도착했다.

아쿠아리움에 오는 사람들은 딱 두 부류다. 애기 가족 or 커플. 어린이를 관람하는 즐거움도 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진 않았다.


펭귄이나 벨루가는 저렇게 수족관에 살면 안 되는데 싶어서 큰 동물 있는 데보단 해파리나 물고기 구경이 더 마음 편했다. 하필 또 어제 읽은 책이 펭귄에 관한 책이었다.

대충 다 본 거 같아서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자, 직원이 저기서 인어공주 공연한다고 알려주셨다. 생각해 보니 창원이고 여수고, 서울보다 친절한 거 같다.


나도 머메이드 다이빙 자격증 있다는 게 떠올랐다. 이제 곧 여름인데 한 번 어디서 할 수 있는지 찾아볼까 싶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수영이라, 프리 다이빙과 머메이드 다이빙 각각 1단계 자격증이 있다. 5미터 잠수풀에 들어가도 무섭지 않고, 머메이드 핀을 끼고 본인이 인어인 기분을 낼 수 있음을 뜻한다.


다 보고 내려와서는 1층에 전시회도 하길래 들어가 봤다. 다음 작품을 보고 "She's British." 혼잣말하곤 지나갔다. 언제 또 가나 런던.



작품들이 피식 웃음 짓게 되고 창의적이었다. 어린 시절, 깡시골에서 자라서 절로 창의력이 발달했다고 한다. 역시 스마트폰과 TV는 창의력에 악이다. 나도 내가 독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기표현을 잘할 뿐이다.


한 번 쭉 본 다음에 뭔가 아쉬워서 처음부터 다시 봤다. 굿즈샵에서 도록을 봤는데, 놓친 그림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아쿠아플래닛 내부에서 티켓 검사 없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가능했다. 보통은 출구 나가기 전에 다시 좀 더 전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것도 ADHD였군.



아쿠아플래닛에서 나와서 원래는 해상케이블카 타려고 했는데, 날이 흐려서 굳이 가야 하나 싶어서 안 갔다.


호텔 앞 카페에 앉아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늘 그랬듯이, 호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올 것이다. 저녁 먹은 뒤엔 여수밤바다를 즐기기 위해 (늘 그랬듯이) 요트를 탈 예정이다.


이번엔 엄밀히 말하면 여행이 아니다. 내일 오후에 경연하러 온 거다. 이런 걸 한국말로 '겸사겸사'라고 하는데 당연히 경연이 가장 중요하다. 적당히 돌아다녀서 컨디션 조절하고 내일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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