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배 탔어요

by 이가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자꾸 영어로 하나보다.

옆에 있던 사람이 "It's... not working.." 하길래 '왜 나한테 영어 하지?' 싶었는데 방금 혼잣말로 "Sixth floor.. " 하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한국 호텔은 방바닥이 마룻바닥이라 좋다. 해외 호텔 다닐 때면 신발 벗고 돌아다니기가 왠지 찝찝하다. 호텔 방문 열며, 역시 한국이다 느꼈다. 지난번 유럽 호텔들 전부 냉장고도 없었다. 이 호텔보다 비싼 가격에.

이제 내 기준 시골의 기준이 정해졌다. 15분 걷는 동안 버스 지나다니는 걸 한 번도 못 봤는가. 창원은 적어도 역에서 시내 가는 버스는 많았다.

관광객 유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게 보인다. 문제는 사람이 아쿠아플래닛 밖으로 거의 아무도 안 다닌다. 이러니 버스도 안 다니고, 내가 먹을 식당도 없지. 사람이 바글바글해야 할 건축물들 사이로 혼자 걸어 다니니 뭔가 기괴하게 느껴졌다. 이런 세금 낭비의 흔적 말고, 있는 그대로의 마산이 낫다..

크루즈 출발을 기다리며 가만 앉아있는데 옆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들렸다. 이번에도 뭔가 창원 같았다. 궁금해 미치겠어서 말 걸었다. 마산이다. 이야... 벌써 두 번째다. 젊은 부산 여자, 마산 남자 말투는 뇌에 각인이 되어 언제든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러면서 마산 분들이 자기들 사투리 심하게 안 쓰는 편이라고 하셨다. 예.. 제가 정확히 그 사투리 심하게 안 쓴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투를 압니다.


마산 가고싶어졌다. '마산 밤바다'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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