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수에 가다

by 이가연

유럽에 있을 때 문자가 하나 왔다. 1차 예선 합격 소식이었다. 본 경연을 위해 여수로 가게 되었다. 드디어 여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인가.


영국에 다녀온 이후로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모집 공고를 볼 때 전국 단위로 다 고려한다는 점이었다. 원래는 수도권이 아니라서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기차 타고 3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되었다. 게다가 여수는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 중 하나였다. 태어나서 전라도를 한 번도 안 가봤다. 다만 딱히 당장 갈 이유가 없으니 계속 미뤄졌다.


집에서 김포공항이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비행기도 고려 대상이었다. 기차 타면 3시간, 비행기 타면 1시간이다. 심지어 가격도 KTX가 왕복 9만 원 남짓, 저가 항공사 타면 왕복 13만 원 남짓이었다. 고민할만하지 않은가.


기차로 정한 이유는 여수에 도착했을 때 교통수단에 있다. '배차간격 주말 3회' 이런 식으로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건, 창원 갔을 때 처음 봤다. 어떻게든 기차역에서 호텔과 다른 관광지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 게 좋아 보였다.


다음 주 1박 2일 일정이다. 유럽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여행 계획이라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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