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갑니다

by 이가연

경상도 말이 너무 듣고 싶다.


보아하니, 영국 갔다 온 지 얼마 안 돼서 당장 다시 못 가니까 경상도를 가는구먼. 언제까지 반복할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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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영국

2025. 02 창원

2025. 05 영국



작년 여름에 영국에서 한국 도착하자마자 광안리로 가서 1주일 있었다. 그런데 정말 광안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 종일 숙소에 있다가, 해질 무렵 잠깐 바닷가 산책하는 거밖에 못했다. 광안리는 당시 나에게 대한민국 땅에 유일한 힐링 스팟이었기 때문에 갔다. 그런데 '약물 치료가 시급한' 중증 상태였기 때문에, 좀 아쉬움이 남는다.


사우스햄튼 살 때, 한 달에 한 번은 런던에 갔다. 일주일에 한 번 근교 도시에 가는 것도 상당히 잘 지켰다.


지금도 같은 맥락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 그것도 안 하고 불평할 자격 없다. 난 여의도만큼 높은 빌딩이 감옥 창살처럼 우거진 곳에 살고 싶지도, 사우스햄튼만큼 코딱지만 한 도시에도 살고 싶지 않다. 필히 그 중간 어딘가에 살고 싶은데 찾고 말 테다.


그게 부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참 희한하게도, '조금 낯선데' 싶으면 부산 사투리고 뭔가 익숙하면 마산이다. 부산이 조금 더 억양이 센가. 뭔가 편안한 느낌이 아니다.

근데 내가 마산 사투리를 부산보다 편안하게 느끼는 것에 '지극히 매우 개인적인' 이유가 반영된 거 같아서 챗GPT한테 물어봤다.

부산 : 억양이 높낮이 차가 뚜렷하고, 말이 빠른 편. 직설적이고 강한 감정 표현 많음. 말에 에너지가 넘침.

마산 : 부산보다 말이 조금 느리고 억양도 상대적으로 순함. 감정 표현이 다소 순화됨. 정감 있고 느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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