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y 이가연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했다. 한 6년 만이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지만,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 좋았다. 나는 외국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불편해하지 않는다.

카페 루프탑에서 영국인 여자들과 말도 했다. 나도 사우스햄튼 살았었다고 말한 순간, 말할 필요가 없었단 걸 깨달았다. 재학생, 졸업생이 아니고서야 누가 사우스햄튼 티셔츠를 입고 다니겠나. 서울, 부산, 제주 이렇게 2주 동안 여행 왔다고 했다. 내 친구도 그렇게 올 기회가 있기를..

어차피 감천에서 광안리 가려면 자갈치에서 갈아타야 하길래, 자갈치시장도 둘러보기로 했다. 비릿한 시장 냄새가 은근히 좋다. 마산에서도 똑같이 느꼈다.

부산 올 때면 늘 광안리에 같은 호텔에 묵는다. 바닷가 30초 거리다. 그리고 요트도 거의 항상 탄다. 다만 이번에는 호텔 도착해서 잠깐 잤을 정도로 이상하게 피곤해서 생략하기로 했다. 많이 더웠나.


저녁 먹고는 펍으로 향했다. 어떤 분이 외국인들 많이 오는 펍이라고 소개해주셔서 간 것이었다. 근데 웬걸, 7시에 갔는데 8시가 넘도록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바텐더와 얘길 나눴는데, 일요일이라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좀 이상하다고 했다. 사장님도 미국인이고, 단골 손님 60%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장님이라도 오길 기다렸다.


그러다 한 폴란드 남자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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