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는 무언가에 미쳐있었던 때가 기억이 남는다. 중고등학생 때는 실용음악과에 미쳐있었다. 2017, 18년에는 기획사와 공연팀 지원에 미쳐있었다. 2021년에는 자격증에 미쳐서 8개를 땄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는, 한국 기획사에 들어가는 일, 출판사와 계약하는 일, 일자리를 얻은 일에 정말 미쳐있었다. 남들이 10년 동안 지원서 쓸 걸 3개월 안에 다 하지 않았나 싶다. 기획사도 출판사도 다 떨어졌고, 모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 제작심 예심을 본 것이 다이지만 그렇게 미쳐본 것도 오랜만이라서 좋았다.
미친다는 건, 내가 원하는 걸 너무도 명확히 아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미칠 수밖에 없다. 잘 모르겠으면 미치지 않는다. 잡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고, 비전이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미친다.
미니 1집은 정말 미쳐서 만든 앨범이다. 앨범에 담긴 일곱 트랙 모두 진심으로 사랑한다. 한 번도 그렇게 음원을 내고 마음에 쏙 들어본 적이 없다. 미치면 뭐라도 성과를 가지고 온다. 내가 뿌듯하고 기쁘지 않은가. 그게 최고의 선물이다.
사람에게 미치면 위험하단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람 하나에 미쳐본 적 없다. 늘 음악에도 미쳐 있었다.
미치는 것도 재능이다. 나는 내가 노래를 잘해서, 곡을 잘 써서,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미칠 줄 아는 것으로 성공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