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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해몽 하는 법

by 이가연

사주, 타로, 점성학에 더불어 전부터 꿈해몽에도 관심이 많았다. 제이드나 오빠처럼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자연히 꿈에도 관심이 생기는 거 같다. 참 신기하게도, 감사하게도, 두 사람 모두 최근 꿈에 내가 나왔었다고 했다. (중요한 건, 다 내가 영국에 있는 모습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그들도 내가 매우 보고 싶은 것이다!)


꿈에 어떤 장면이 나왔든, 그건 상징일 뿐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꿈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게 그 사람이 죽는다는 뜻이 아니지 않은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꿈에 내가 낳은 아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100억이 있어도 애를 낳을 생각이 없다.


아기는 새로운 시작, 일, 프로젝트, 인간관계를 상징한다. 특히나 나는 예술인이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 탄생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나의 무의식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꿈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그 아기를 보고 '애기 성을 뭐로 하지? 내가 이 씨니까 이로 해야 하나? 출생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주 감정은 '고민된다'이다. 특별히 기쁨, 슬픔, 설렘 등이 아니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 또한 '애기 아빠는 어디로 갔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내가 앨범을 내든, 책을 내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책임졌기 때문이 아닐까.


타로를 이용해서도 꿈해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기 꿈 무슨 뜻이었냐'라고 물으니 펜타클 2와 월드, 행드맨이 나왔다. 신기하게도 펜타클 2와 행드맨 둘 다 '고민'을 상징한다. 특히 행드맨은 한 단계 나아가기 이전에, 자기 성찰을 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그러니 그 시간이 끝나면, 발전하게 된다. 월드는 완성과 성취,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걸 뜻한다. 내가 무언가 결과물을 얻고, 그 후에도 계속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나 보다.


더욱 '아기'가 음악을 상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신곡을 '연락할까 봐'를 발매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수고했어'로 바꾸었고, '그동안 수고했어'도 7월에 낼지 8월에 낼지 계속 고민하다가 늦어져서 8월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흔히 음악이 나오는 것을 자식 같다고 많이 비유를 하기도 한다.


꿈해몽에 정답은 없다. 그냥 내가 요즘 유튜브에서 태하와 예린이 영상을 많이 봐서 나왔을 수도 있다. 인스타에서 만 30세까지 가정 법원에 가서 출생신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는 걸 몇 번 접하기도 했다. 그런 평소 생각이 반영됐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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