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나면 꼭 아쉬운 게 더 생각난다. 하다못해 영상을 공기계로 찍은 것도 아쉬웠다. 서울에 있을 때는 갤럭시탭으로 노래를 틀고, 지금 핸드폰으로 찍었던 기억이 났다. 더 이상 이 갤럭시 S21로 찍으면 화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적어도 S23 울트라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도 쓴 지 2년 다 되어 간다.
그렇다면 잘한 점은 무엇인가. 여기 왔다는 거부터 칭찬한다. 얼마 전부터 우울증 약 먹고, 오기 싫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부르면서도 감탄할 정도로 잘 몰입해서 부른 노래도 있었다. 특히 미녀와 야수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이 노래를 불렀던 라이브 중에 가장 부르면서 기분이 좋았다.
어떤 남자아이와 사진도 찍어줬다. 아직 연예인도 아니고, 그렇게 사진이나 사인 요청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번엔 처음으로 야외 공연에서 미니 배너를 세워뒀다. 내 유튜브, 인스타, 그리고 네이버에 가수 이가연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는 걸 한 내 팔뚝만 한 길이의 배너에 적어뒀다. 이거 만들고 영국에도 가져갔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에 아쉬웠다. 한국 사람들이야 내 이름을 말로 해도 검색할 수 있지만, 영국은 이름 한 번 들어서는 아무도 모르고 인스타 아이디도 불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 미니 배너 덕에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도 보고 검색해 볼 수 있다.
스탭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좋았다. 내가 "와 너무 친절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더니 그게 스탭의 역할 아니냐며 공연자는 공연에만 집중하시면 된다고 당연한 듯 말씀하셨다. 공연할 때 어느 방향 보고 할지, 더 필요한 거 없는지, 영상을 어떻게 찍을지까지 세심하게 옆에서 같이 준비해 나갔는데 그런 경우 처음 봤다. 앞으로 이번 공연을 기준 삼아야겠다.
서울 가서 연습해야할 부분들을 얻었다. 1집 노래들, 백 번 더 불러봐라 슬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