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여수 밤바다 노래가 들려온다. 얘넨 진짜 이 노래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 마산 밤바다 노래 내야 하나. 근데 내가 내는 건 도움이 안 되잖아. 노래가 먼저 유명해지고 내가 유명해지면 어떨까.
케이블카도 타고, 스카이 타워도 가고, 이 여수 안에서는 도저히 뭐 더 할 게 있나 싶었다. 저녁 7시에 크루즈를 예약해뒀는데, 뭘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래서 순천 가는 기차를 끊었다. 무궁화호로 2600원이면 간다.
태어나서 무궁화호는 처음 타봤다. 내부가 정말 80년대인지 90년대인지 모를 옛날 감성이었다. 아무래도 여수에서 순천은 가깝다보니 KTX와 무궁화호 시간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더 저렴하니 선택했는데, 문제는 내부가 무슨 버스 마냥 흔들렸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으로 갔다. 마산에서도 해양 드라마 촬영장 갔었다. 그때와 지금과 엄청난 공통점이 있다. 미친듯이 덥다. 그리고 되게 마음에 들어서 사진 많이 찍고싶은데 혼자라서 아쉬웠다. 마산에서는 나 말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서 좀 무서울 지경이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으로 쓰였다고하는데, 나는 영화 밀수 하나 기억이 났다. 그 영화는 무대인사도 봤었다. 조인성, 김혜수 주연이다. 김혜수 님은 옛날부터 '나도 저런 멋진 여성이 되겠어'의 롤모델이다.
80년대 서울 변두리 구경하는 게 재밌었다. 오락실, 병원, 극장 등 다양한 건물이 재현되어 있었고, 너무 더워서 다방에 들려 미숫가루라떼 한 잔 했다.
내 이름 발견.
오후가 되니 날씨가 너무 더워졌다. 도저히 밖에 있기가 어려워 여수 호텔 방으로 빠르게 돌아갔다. 택시 타니 아주머니가 "얼굴이 익어붓네" 하셨다.
너무 덥고 힘들어서 괜히 2박 3일 잡았나... 후회가 들긴 하다. 저녁에 크루즈 타면 좀 달라지려나. 왜냐하면 어제는 공연을 해야했기 때문에, 배 타고 불꽃놀이를 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녁이라도 기분이 나아져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