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야기
Kings Cross Station 킹스 크로스 역
Home to Platform 9 3/4, from Harry Potter. Tourists queue for hours to have their photo taken by ... a wall.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9와 3/4번 플랫폼이 있는 곳. 관광객들은 그저 벽에서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곤 한다.
2022년 태어나서 영국 땅을 처음 밟아봤을 때, 제일 먼저 갔던 곳이 킹스 크로스역이다. 바로 저 벽에서 사진 찍기 위해서다. 줄이 길다는 걸 주워듣고, 아침 8시에 갔다. 당연히 사람이 없었어서 평소엔 얼마나 줄을 서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말 그대로 벽이 맞기 때문에, 다시 가볼 생각은 안 해봤다.
예전엔 킹스 크로스라는 기차역만 생각하면 설렜는데, 이제는 그냥 9월에 요크나 에든버러에 가게 되면 거쳐야 하는 역 정도로 느껴진다.
Lies 거짓말
British people tell lies, occasionally. Here are some common ones: 영국인들도 가끔 거짓말을 한다. 여기 흔한 몇 가지이다.
'I'm fine.' 괜찮아.
'That's nice.' 그거 좋네.
'That's interesting.' 그거 흥미롭네.
누가 "How are you?" 물었는데, "bad" 할 수는 없다. 정말 안 좋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냥 "I'm good" 자동 발사다. 거짓말이란 생각이 들 틈도 없다. 누가 한국어로 안부를 물으면 있는 그대로 다 말할 거 같은데, 영어는 다른 걸 보면, 나도 이 문화에 많이 스며들었다.
Mind the Gap 열차와 승강장 사이 간격에 주의하세요.
Iconic warning heard throughout the London Underground since 1968. 1968년부터 런던 지하철 승강장에서 끊임없이 울린 상징적인 경고 문구다.
런던에서 지하철을 자주 타본 사람이라면, 이 문장만 봐도 귓가에 음성 지원이 될 것이다. (여담으로, "Thank you, for shopping in ASDA."하던 기계음도 귓가에 맴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장 봤던 마트다.) 런던 지하철은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안 되어있어서, 괜히 벽 가까이에 서게 된다. 새로 생긴 엘리자베스 라인은 스크린도어도 있고 깨끗하다. 처음 탔을 때, '그렇지. 지하철이 이래야지...'싶었다.
Oxford Street 옥스퍼드 스트릿
London's most famous shopping street. Hell at Christmas. Makes on-Londoners who visit say, 'This is why I could never live in London,' even though nobody who lives in London lives on Oxford Street.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거리. 크리스마스엔 지옥이다. 런던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가면 '이래서 런던 절대 못 산다니까' 하는데, 런던 사는 사람 중에 옥스퍼드 스트릿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런던의 크리스마스를 많이 좋아했다. 감사하게도 2022, 23, 24년 크리스마스를 전부 구경했다. 그래서 올해는 패스해도 된다.
거기가 사람이 많아서 'hell'처럼 느껴진다면... 서울 여행은 못 오십니다... 서울 지하철의 출 퇴근 혼잡도도 아니고, 평상시 혼잡도 같다.
예쁘긴 정말 예쁘다. 영국에서 단 한 번의 야경 구경을 할 수 있다면, 여기다. 해 떨어지면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 나도, 얼른 야경 보길 기다렸다.
*참고자료: Rob Temple, Britain According to Very British Problems, Sphere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