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채널 이야기

'글 하나 발행하는 것도 되게 에너지가 드는 일이었구나'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되는 일은 참 사랑하는 일 같다.

어제 오빠에게 얘기했다. 내가 버틸 수 있던 이유는 오빠에게 똑같은 얘기를 수백 번이고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과 유튜브, 브런치라는 플랫폼 덕이라고. 하늘은 절대 나를 혼자 두지 않고, 나도 절대 가만히 주저앉아있지 않는다.

유튜브는 채널이 하나가 아니다. 부계정인 '타로하는 뮤지션' 채널 구독자가 벌써 500명에 가깝다. 영상 하나를 올릴 때마다 구독자가 느는 느낌이다.

노래 채널은 내 활동을 아카이빙하는 식이라 거의 '이가연'이라는 아티스트의 팬이 된다는 의미로 구독하는 식이다. 타로 채널은 사람들이 본인에 이입하여 리딩을 듣는 식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위로와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구독자가 빨리 는다.

처음엔 영상 편집을 했다. 그런데 이젠 안 한다. 대신 더 편하게 자주 올린다. 한국 타로 채널들은 좀 화려한 썸네일과 편집들이 들어가는데, 나는 외국 채널에 영향을 받았다.

본계정인 노래 채널과 달리, 타로 채널은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 그때문에 상처 받아서 댓글창을 닫았던 적도 있고, 지금도 그때의 상처 때문에 댓글창 확인하기가 무섭다.

타로 영상을 올리면, '오늘도 뭔가 했다'는 뿌듯함이 생긴다. 또 누군가에게 소소한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면, '나는 이런저런 재능이 많은 사람이고 그걸 절대 지금 썩히고 있는 게 아니'라며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너그러워진다.

집에서 틈나는대로 타로를 만지고 그러다가 영상을 찍는다. 그러니 심심함, 지루함을 잘 못 느끼게 막아준다.

그렇게 타로는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