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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지대

by 이가연

1탄!!


음악인이 음악 외에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극소수를 제외하면 음악은 상당히 좌절감을 주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가 경쟁이 안 치열하겠느냐만, 내가 겪은 바로는 무료로 공연하겠다는데도 안 뽑아주고, 페이 공연은 더 안 뽑히고 대환장 파티다. 이제는 돈을 받아야 할 뮤지션들이 오히려 오픈 마이크에 참가비를 내라는 곳도 상당히 보인다. 점점 말이 안 되게 돌아가고 있다. 나는 9년차다.


그 좌절감을 느낄 때 나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지지대를 진작 굳건히 세워두었다.




다음은 '영국 여행'과 'ADHD'를 주제로 책을 내고 싶다. 다만 한껏 기대했던 '영국에서 찾은 삶의 멜로디' 판매가 저조하여, 당분간은 쉬어갈 듯하다. 하지만 브런치는 올해 내내 흥미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2019년에도 봉사는 나를 살렸고, 지금도 나를 살리고 있다. 저 때도 정신 건강 사정으로 휴학하고, 하루 일과라곤 일주일에 두 번 2시간 봉사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극복하고, 2019년 2학기에는 복학하여 대학생 시절 중에 유일하게 만족스러웠던 학기를 보냈다. 하나는 2학기 다니면서도 공강 날에 봉사 갔던 기억이 난다. 재밌고 뿌듯했다.


봉사는 말 그대로 봉사고, 취미 활동이지만, 커리어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신청하기 때문이다. 이력서에도 적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휴. 당장 돈 버는 게 없어도, 이력서에 공백은 없도록 할 수 있겠어' 싶어서 안심이 된다.


한 번도 봉사 시간이 필요했던 적이 없고, 전부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했던 봉사들이라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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