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부스터'라고 제목을 쓰고 싶었는데, 자존감은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이다. 나는 자신감이 높은 거다. 그런데 그 자신감이 좀 하락할 때가 있다. 이 홈페이지가 나에게 도움이 될 때는 다음과 같다.
1. 이것저것 지원해 봤자 다 떨어질 거 같고, 지원서 쓰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싶을 때
: 98% 이상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얼마 전에도 여수 버스킹 하나 되어서 하고 왔다. 어쩌다 되는 것들이 다 있다.
2. ADHD 및 우울증 증상으로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싶을 때
: '이렇게 사는 게 어때서' 싶은 증거가 수두룩 빽빽 나와있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더 내 성에 찼겠지만, 지금도 충분하다. 내 정신 건강 극복기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이 나올텐데, 성취만으로도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와 '영국에서 찾은 삶의 멜로디' 두 권을 썼다.
3. 비교 대상이 자꾸 연예인에 가있고, 뒤쳐지는 기분이 들 때
: 나는 소속사 없이 할 수 있는 정말 300% 활동을 찾아서 해왔다.
https://sites.google.com/view/gayeonmusic/music?authuser=0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5월에 첫 싱글을 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내라고 말 했다고 진짜 바로 낸 사람 처음 봤다고 칭찬도 들었었다. 앨범을 안 냈던 해는, 안 내고싶었던 게 아니라 돈이 없었다. 통장에 150만원이 있어도 100만원을 들여 앨범을 내곤 했다. 그게 내 우선순위였다.
'연락할까 봐'는 8월 11일 발매된다.
대학 때는 왜 아무것도 없을까. 학교에 그럴 만한 기회가 없었다. 나는 원래도 있는 기회, 없는 기회 다 쓸어서 지원하고 도전하던 사람이었다. 이것이 유학을 간 이유 중 하나다. 영국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달라'라고 사방팔방에 얘기하면, 캠퍼스 투어 가이드도 시켜주고, 학교 유튜브 채널 영상도 나를 주인공으로 제작해 주고, 기회가 다 들어왔다.
내가 만일 이번 버스킹 대회에서 1등을 한다면, 대회 상금 2천만 원 + 이미 가지고 있는 천만 원 + 충분히 또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천만 원 해서 석사 유학 다시 갈 수 있을 거 같다. 그게 내가 제일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그 확률은 150:1이고, 나는 이미 대학교 입시 때 900 명 중에 6명 안에 뽑혀서 정확히 150:1로 합격해 봤다. 그래서 어지간히 100:1 하는 게 안 무섭다. (실용음악과 입시해 본 사람은 많이들 그럴 것이다.)
최근 3개년이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번 공연한 경우에는 '다수'라고 적었다. 이번 9월에 영국 가서도 '반드시' 펍 공연을 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목표가 졸업식 참석만 하면 된다였듯이, 이번에도 친구와 펍 가서 노래만 하면 될 정도로 주된 목표다. 나는 2026년에도, 2027년에도 매년 영국에서 노래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