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들 중에는 세상을 치유하는 미션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나는 현재 음악과 글을 활용하고 있고, 훗날엔 미술, 사진, 연기 등 다른 예술로 표현될 수도 있다. 작년부터 영상 편집에 재미를 붙였듯이, 그 방식은 앞으로 계속 확장될 거다.
브런치에서 나의 아픔, 정신 건강에 대해 공유하며 부끄러움이나 주저함이 없다. 왜냐하면 어떻게 치유를 실천하고 있는지 말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솔직한 글쓰기가 치유가 될 수 있구나. 나도 써봐야지.' 할 수 있고, '나도 봉사 활동 한 번 찾아볼까. 남을 돕는다는 게, 결국 나를 돕는 일이 맞는 거 같다.' 할 수도 있다. 또는 '나도 노래 한 번 해볼까. 내 얘기로 가사를 써볼까.' 생각해도 환영이다.
무엇보다 전하고 싶은 에너지는 사랑이다. 나는 글 쓰는 일을,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서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도 행복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능력을 하나로 표현하면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인 거 같다.
문득 콜드 플레이 콘서트에서 봤던 문구, 'Love is the most powerful thing in the world(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다)'가 떠오른다. 여담으로 크리스 마틴도, 콘서트에서 환경 보호 전략, 관객들을 대하는 태도, 그의 음악에서 참 사랑을 전파하는 예술인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간혹 샤이니 종현 님처럼 하늘로 너무 빨리 올라가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이 남긴 음악, 책, 라디오 방송을 보면 세상에 더욱 그 에너지를 뿌리셨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나는 그런 분들과 내가 다를 것이, '유명세'뿐이라 생각해서 팬이 아니었어도 많이 이입이 된다. 하지만 세상에 남긴 사람을 치유하는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힐러들이 가진 힘이다.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오빠는 나보고 가끔 슈베르트 같다고 해준다. 나는 내가 세상에 이름이 남을 거라고, 사후에도 저작권료가 많이 들어올 정도로 사람들이 나를 찾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대를 타지 않는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많이 만들고 싶다. 80년 후에도 사람들이 나를 찾는 핵심이 '이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글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된다'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