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강릉에 간다. 내가 참가하는 행사가 TV 뉴스에도 소개된 경우는 처음이라, 지금까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무대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마음 가짐이 무얼까. 대회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좋다. 그냥 강릉 놀러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늘 이런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내가 왜 대학교 입시를 합격했었는지 생각한다. 다른 학교 시험들도 다 봤지만, 다 떨어졌다. 그 학교들은 간절했기 때문이다. 간절하면 실력대로 안 된다. 합격한 학교 시험 볼 때는, 빨리 끝나고 집 가고 싶었다. 좀 졸리기까지 했다.
그러니 이번 무대도, '빨리 끝나고 바다나 보고 싶다. 호텔 가서 쉬고 싶다' 마음으로 부르는 게 좋다. 내 노래의 특징은 따뜻함과 편안함이다. 그러니 뭔가 애써 잘 부르려는 태도면 부자연스럽다. 불필요한 힘이 쫙 빠진 가장 최적의 상태는, '얼른 끝나고 쉬고 싶은 마음'일 때 나온다. (심지어 대회 측에서 5성급 호텔 1박을 제공한다.)
근래 하루하루가 나답지 않게 참 지루했다. 올해 내내 하루 중 가장 시간을 제대로 쓰는 일이 혼자서 책 읽거나 브런치 글쓰기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앞으로 점점 노래로 더 채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