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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쿠폰, 어떻게 써야 하나

by 이가연

소비 쿠폰. 146000원 남았다. 지금껏 편의점에서 4천 원 썼다.


나의 주요 소비는 다음과 같다.

- 알뜰폰 요금제 월 만 원 : 영국 갔을 때, 번호 유지를 위해 월 2천 원 알뜰폰을 사용했었다. 그대로 요금제만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 교통비 월 3만 원 : 누군가 나에게 "한국은 기후동행카드라는 게 있어요."라고 한 적이 있다. 나도 안다.

- 온라인 외국어 회화

- 해외. 해외. 해외.


애초에 한 달 수입이 만 원대이고, 집에서 분리수거해서 교통비를 벌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외출은 다음과 같다.


- 봉사 학교 : 교통비 소요. 주2회

- 도서관/교보문고/북카페 : 0원 소요. 여기 북카페는 대형 서점과 마찬가지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3회


위의 경우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일본인 언니가 한국에 오면 카페를 가는데, 언니가 40대라 맨날 사준다. '아 맞다! 다음 달에 여수 가지. 여수 가면 밖에서 밥 먹어야 되는데.' 싶었는데, 타 지역은 안 된단다.


솔직히 소비 쿠폰이 진짜 필요 없어서 기부하고 싶었다. 봉사 가는데 애들 간식이나 사갈까. 하던 와중 떠올랐다. 독립서점!!!!!


독립서점을 응원해야한다는 걸 마음으론 알고 있었는데, 거기서 책 살 돈은 없다고 생각하니 잘 안 가봤다. 항상 접하는 게 교보문고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로 독립서점 탐방을 할 계획이다.


이제야 생각이 나서 미안하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내 돈 주고 책 살 일이 잘 없다. 영국에서 영어 책 살 때만 좀 샀다. 그 이유는 2차 소비 쿠폰을 못 받는 이유와 같다. (그걸 받고 싶었다면 진작 독립하여 1인 가구가 되든 결혼해서 2인 가구가 되었어야 한다.) 사달라고 전달하면 사주신다.


책이랑 타로 카드랑 똑같다. 많아도 다 달라서 살 게 끝이 없다. 유일하게 물질적으로 수집 욕심이 있는 것이 책과 타로가 아닌가 싶다. 나도 그 정도 소비 즐거움은 있는 게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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