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담실에서 정식 검사로 INFJ가 나와서 이에 따른 설명을 들음. 부모도 검사를 실시함, 아빠가 E, S, T, J 모두 90% 이상의 그래프를 보임. 내 기억으로는 엄마도 똑같이 ESTJ이나, 아빠랑 다르게 그래프가 약했음. 그래서 상담 선생님이 엄마가 그나~~마 말이 통한 거라고 하심. 부모 결과는 확인할 자료는 없음.
이후, 2019-20년부터 MBTI가 대유행함. 종종 돈 주고 검사를 시행했으나, 전부 가운데 NF는 변하지 않음. INFP도 나오고 ENFJ도 나왔음.
무료 검사는 무료이기에 자주 하든 상관이 없어서 자주 함. 전부 ESTJ가 나옴.
아빠가 강력한 ESTJ임. 나는 아빠의 90% 복제품임. 그런데 본인이 INFJ라고 믿고 있음. 걔도 내가 봤을 때 아빠, 나랑 똑같음. 진짜 복제품임. 근데 걔도 스스로 INFJ라고 믿고 있음. 뭔가 이상함.
위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웠다.
1. 나의 본체가 ESTJ이나, 그동안 불건강해서 INFJ로 보였다. 건강해질수록 나는 ESTJ 성질이 드러난다.
2. 나의 본체가 INFJ가 맞다. 그런데 불건강할 때면 간혹 ESTJ 성질을 보인다.
불건강하면 서로 반대의 성질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나는 한국인이고 영국인이고 사람에 너무 상처를 받아서 가족, 영국 오빠, 걔 빼고 다 꼴보기 싫다. 비효율적이고 내 감정만 잡아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근래 글들에 어떻게 하면 내 기준에 맞는 사람만 곁에 둘까, 어떻게 해야 나를 분노하지 않게 하는 사람만 둘까의 내용이 많다. ESTJ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하는 생각과 가치관이, 필히 진작에 했어야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나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몰랐던 이유는, 내가 나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나를 아껴주었다면, 싶어서 안타깝다.
근래 영국인 친구에 대한 얘기, 취직에 대한 얘기를 영국 오빠에게 공유한 것이 떠올랐다. 친구를 잃어서 위로를 바라지 않았다. '걔가 잘못한 거 맞지. 맞아 아니야. 취직 이거 어떻게 생각해. 내가 지금 넣은 게 맞아 아니야.'와 같은 확실하고 딱 떨어지는 답을 원했다. '친구 사는 동네까지 기껏 호텔을 잡아 갔는데 허탈했겠다' 따위의 위로와 공감을 바라지 않았다.
그러니, 오빠가 '그거 영국인이라서 그런 거 아니다. 내 친구들 아무도 안 그런다. 그 직업 너가 백프로 원하는 거 아닌 거 같은데. 그럼 탈 난다.'와 같이 딱 떨어지게 말했으니 속이 시원했다.
결과 가설
1. 나이가 들수록 더욱 ESTJ 성질을 보여, 나도 대문자 ESTJ로 자리 잡는다.
2. 잠시 인간에 치를 떨어서 그렇지, 다시 INFJ 성질로 돌아온다.
지금으로선 1번 쪽에 가까워보인다. 이제 다음 게시글에서 걔 얘기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