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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doseeker Nov 13. 2021

자연과 공명하는 미래를 위해

에레모세Eremocene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Save the wolrd, 162x130cm, gouache on canvas, 2021



최근 완성한 본 100호 작품은 제가 직접 서울옥션 블랙랏에 출품하였습니다. 작가로서 직접 작품을 개인적으로 경매에 내놓는 일은 그간 없었으나, 이번 경매 낙찰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 전액은 세계 자연 기금 WWF에 제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WWF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환경 단체로, 환경과 야생동물의 다양성을 지키는데 힘쓰고 있는 국제 비정부 기구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인간에 의해 멸종해 사라진 도도새를 매개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도도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별개로, 저는 제 작품 활동의 근본이 인간에 의해 절멸된 어느 종의 유산의 상속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단 저의 개인적인 작품 활동 뿐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든 위업은 셀 수 없는 환경적 파괴의 무덤 위에서 자라왔고, 지금도 그 무덤들의 거름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고 있기에 늘 거기에 대한 부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작품을 통해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해온것 처럼, 코로나라는 환경적 재앙에 전 인류가 고통 받았던 한 해의 끝에 작품을 통해 환경에 대한 작은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 시대를 “에레모세Eremocene”, 고독의 시대로 명명했습니다. 인류가 외로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비인간 생명을 대량으로 없애는 중이며, 남아 있는 종들에게서도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에 대한 의도적인 무시는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소외를 심화 시키고, 자연에 대한 우리의 앎이 줄어드는 것에 발맞춰 우리의 공감도 사라집니다. 사회학자 하르트무트 로자는 “공명resonance”이라는 개념을 제안합니다. 공명은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세계와의 관계를 자각하는 방식입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살아있는 상태로서 나타나는데, 그렇기에 공명을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자연입니다. 자연은 결코 항상 쾌적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반항적이고 고집스럽고 감당하기가 불가능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든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연은 우리에게 대답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그 대답에 조금더 귀 기울이고, 공명해야할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행동에 있어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과 공명하며 공생하는 미래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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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VIEW  :  11.12 금 – 11.18 목 10am-7pm 서울옥션 강남센터 1F


■ 응찰시작시간 : 11.12 금 5pm 부터


■ 경매 마감 : 11.18 목 2pm


■ 구매수수료 : 없음 


https://www.blacklot.com/lot/10000835




최종적으로 낙찰 받으시는 분께는 이 행동에 동참해 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품 한 점을 증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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