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
hwp 포맷은 윷놀이, 상가집에서 고스톱 치기, 내무실 치약으로 청소하기와 같이 다른 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한국 고유의 콘텐츠다. MS로 대표되는 문서 편집 Office프로그램의 포맷과 달리 hwp라는 한국의 독자적인 문서 포맷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례없고, 전례없는 한국 고유의 문서 포맷이다.
hwp 포맷은 워드프로세서의 개념이 실 생활에 퍼지기 시작한 1990년 중 후반부터 doc, xls, ppt와 함께 4대 문서 포맷으로 일컬어졌다. 이후 xml, 즉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는 metadata 개념이 도입되면서 보안 및 오류 문서 복구 및 수정이 용이한 포맷으로 진화했다. MS 문서 포맷인 doc, xls, ppt가 docx, xlsx, pptx 포맷으로 변경되는 2000년 중 후반 격변의 시대를 겪으며 hwp역시 xml 개념 도입으로 포맷 변화를 꾀했고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듯 하다.
여기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hwp포맷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오픈되지 않은 spec', 즉 '한컴 고유의 포맷이므로 한컴 이외의 제품을 쓰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hwp포맷을 지원하는 Mac용 에디터나 오피스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항상 문제되는 spec 관련 호환성문제 때문에 선뜻 한컴오피스 이외의 제품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것은 hwp에 사슬묶인 학생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터.
약 4년 전, mac용 오피스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작성한 후 거의 방치 상태로 뒀던 그 보잘것 없는 글이 18,000이라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걸 확인하고 놀랐다. 나 말고도 mac용 오피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됐고 그분들의 연관 검색어에는 단순히 mac 오피스 프로그램이 아닌 mac용 한글, 혹은 hwp라는 키워드가 꽂혀있는걸 보고 다시 한번 mac용 오피스에 대한 글로 달디단 조회수의 꿀을 핥아 보고자 한다.
Previoesly...추천할만한 Mac용 Office 다시보기
오피스 앞에만 서면 초라해지는 Mac
있다. 하지만 없기도 하다.
약올리는건 아니지만 분명히 Mac용 HWP 지원 office는 앱스토어에 있다. 하지만 한글과 컴퓨터 제품은 앱스토어에 없다.
한컴오피스가 왜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맥용 한컴 오피스의 정확한 명칭은 한글 2014 VP for Mac이다. 즉, 2014년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했겠지만 스토어에 등록된 제품이 아니다보니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2014년 제품을 지금 구매하기엔, 아니 2016년 처음 글을 썼을 그 당시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엔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다. 지금은? 마찬가지다. 차라리 제품 연도수를 빼버렸다면 모를까, 2014년 제품을 지금 산다는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
결국, 앱스토어에 등록된 hwp 편집 기능 지원 오피스는 현재로서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Polaris Office가 유일하다.
사실 폴라리스 오피스를 '앗 이거 써야지!' 하고 맥용으로 찍어놓고 사용한건 아니다. 처음엔 무료 버전으로 PC와 모바일 제품을 이용하다가 맥용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료 버전은 내가 사용하는 모든 플랫폼의 모든 포맷 문서를 클라우드기능까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바로 월 결제를 눌러버렸다.
벌써 2년 이상 이 제품을 써 오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이 쓰고 있는 Polaris Office의 사용 방법을 공유해 보겠다.
신학기나 방학, 블랙프라이데이 등 특정 시점에 제품 할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표준 정가 월 6천원대로 15개 휴대 기기에 Windows, Mac, iOS, Android, Tablet까지 다양한 OS와 플랫폼 기기를 지원한다.
게다가 docx, xlsx, pptx, hwp, pdf, odt (mac은 제외)의 편집 및 보기 기능을 지원하니 업무용은 물론 개인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옥수수 알 빠지듯 맥용 MS는 hwp를 지원하지 않고 한글 2014 mac은 hwp만 지원한다. 하지만 Polaris Office는 두 제품의 모든 문서 포맷을 지원한다. 교집합이 아닌 지원 포맷의 합집합.
둘다 사느냐, Polaris Office하나만 사느냐는 사용자의 선택.
기존의 Polaris Office는 MS word같은 리본 메뉴 구성이었다. 개인적으로는 word와 hwp 모두 사용하는 입장이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mac 새내기이자 word 무지렁이인 사무실 동료직원의 경우 hwp의 기능을 찾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아래 스크린샷과 같이 위쪽의 hwp 메뉴와 아래쪽의 word UI는 상단의 탭 메뉴 명칭이나 순서, 리본메뉴의 구성까지 완전히 다르다.
다행인 것은 얼마전 있었던 대형 업데이트 (라고 쓰고 신제품 출시 급이라고 해석)를 통해 hwp의 리본 메뉴와 대화창을 거의 유사하게 구현해 놓아 mac 새내기이자 word 무지렁이인 사무실 동료 직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다. 뭐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 친구도 word UI에 충분히 익숙해졌으니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hwp에 익숙한 사용자가 쉽게 적응 가능한 UI를 지원한다.
Polaris Office의 업데이트는 앱스토어의 버전 기록을 통해 업데이트 주기와 업데이트 내용을 알 수 있다.
한달 주기로 계속 진행되는 업데이트와 9.0.11부터 1주 단위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주 단위 업데이트는 설명에 나와있듯이 엔진 업데이트에 따른 긴급 업데이트인 듯 보인다.
어쨌거나 월 단위 정기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것으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적용하는데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맥/ios 사용자라면 익히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맥용 제품이 OS업데이트 때 마다 다양한 오류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때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는 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앱이 대다수다.
이에 반해 정기 업데이트를 매 월 진행하는 Polaris Office는 그나마 오류 수정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에 없던 많은 IT관련 제품 및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화상 회의나 업무용 메신저, 일정 관리 tool은 이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기업 단위에서의 필수 도구가 되었다.
회사에 있는 문서들은 보안 관련 이슈를 해결한 cloud 저장 매체를 통해 집에서도 접속 가능하여 업무 연속성을 꾀하고 있고 단순한 문서 편집/저장뿐만 아니라 해당 문서의 공유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cloud 환경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cloud에서 문서를 자신의 로컬 하드에 다운받고 해당 문서를 편집 저장한 후 다시 cloud에 등록하거나 메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한다고 가정해 보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업무하고 있더라..)
위의 복잡한 업무활동을 Polaris Office를 이용해서 간소화 해보자.
Cloud에 문서 등록 > 문서 편집 및 저장 > 해당 문서의 URL를 이용한 문서 공유 or 메일/메신저로 문서 공유
생각보다 URL문서 공유는 매우 편리하다. 문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는 url클릭만으로 내용을 볼 수 있고 문서를 전달하는 입장에서도 메일이나 메신저에 파일을 등록하기보다 url 복사 붙여넣기로 초안을 전달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게다가, cloud에 올려놓은 문서를 모바일, mac, pc, table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편집하고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것도 하나의 제품 구매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라 생각하면 가성비는 확실히 좋다.
hwp UI만 바뀐 것이 아니다. 11월에 진행된 제품 업데이트 패치노트를 살펴보면 쪽 번호 매기기, 새 번호로 시작 등 페이지 번호 매기기 관련 기능이 제공되고 서식 복사, 문단 모양, 표 편집 기능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아직 개별 기능들을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표 관련 기능과 페이지 번호 기능 등 hwp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서식 관련 기능이 개선된 것은 두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특히 페이지 번호 기능의 경우 맥에서 수정이 불가능했고 표 기능 역시 hwp의 세밀한 옵션 지정이 불가능하여 제품의 한계점이라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마침 개선되었다.
2017년 MacBook Pro (15inch) 구매 당시 가장 기대됐던 맥북 기능은 터치바 영역이었다.
키보드가 개선(인지 개악인지...)되면서 function키 영역이 제거되고 그 자리에 터치바가 자리잡으면서 해당 영역이 유동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물리 키 영역과 디지털 키 영역이 혼재되는 묘한 느낌을 받았더랬다.
하지만 터치바를 유용하게 쓴 경우가 별로 없었다. 이미지 복사/붙여넣기 시 코딱지만한 썸네일이 터치바 영역에 올라올때도 썸네일이 너무 작게 표시되니 효용이 없었다. 그냥 예쁜 쓰레기 정도?
하지만 맥용 폴라리스 오피스에서 제공하는 터치바의 문서 편집 옵션은 상당히 유용하다. 선택한 도형이나 텍스트의 서식 효과와 채우기/테두리 등 색상 선택 기능을 터치바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굳이 도형 옵션 항목을 찾아가서 기능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특히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선택한 도형 색을 슬라이드 기능을 이용해서 연속적인 색상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예쁜 쓰레기를 넘어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여러가지 휴대용 단말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Mac에서 hwp포맷을 편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권해주고 싶은 제품이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Polaris Office PC버전에서는 이미지 캡쳐 기능, 압축파일 내 문서 바로 열기, 공동 편집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기능들이 mac버전에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대형 업데이트가 실시된 만큼 아직까지는 제품 안정성에 있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다 시피 주 단위 이상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안정적이 되리라 믿고 있다.
그래도 여러 포맷,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문서 작업을 하는 경우엔 Poalris Office가 최적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