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by 고요지안

나는 TV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 정도만 가끔 시청하는데, 어제는 우연히 채널을 찾다가 방영 중이던 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지만, TV에서 우연히 마주한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날도 그런 상황이었다. 영화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일본 영화였다. 절제된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우리는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으면 자연스레 그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곤 한다. 더군다나 나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우연히 TV를 통해 본 영화였기에 더 궁금해졌다.


확인해 보니 2006년에 제작된 영화로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작품이었고, 영화가 촬영된 장소는 여행객들이 한 번쯤 찾는 관광명소로도 알려져 있었다. 아마도 그 시절 나는 서른 즈음이었고,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젊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영화 속 배우들 역시 지금은 다른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그 시절에서 지금의 순간으로 전환이 되고 보니 그동안 나는 과연 충실히 잘 살아왔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름대로는 그렇지 않았나 생각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여유를 즐기며 생활하지 못한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았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생각에 그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기회가 더 있으니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보자고 다짐도 해 보았다.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한정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는 거 같다. 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잘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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