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Mar 23. 2024

우산은 가져갔을까

아들 생각


우산은 가져갔을까?

비가 오는데.

밥은 제대로 먹고 학원 갔을까?


아들과 5시에서 6시 사이에

연락을 했어야 되는데...

센터에서 중 1 회원들 지도하다 보면

그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윤택이, 준택이 형제를 가르치고,

녹초가 되었지만

아들 생각에 학원으로 향했다.


손에 우산 두 개를 들고,

이어폰으로는 e북을 들으면서.


조금 어두운 길이었지만,

아들을 만나러 갈 생각에 무섭지 않았다.

내가 관리하는 해링턴 코트 

아파트를 지나니 금방 아들 학원이 보였다.

물론 거기까지 걸어가는 데에

시간이 좀 소요되긴 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시간을 보니 학원 마치려면 

여유가 있다.


그래도 밖에 날씨가 좀 쌀쌀해서

학원 로비로 올라갔다.


"엄마!"


아들이다.


아직 마치지 않았단다.

정리만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우산은?"


아들이 우산을 내민다.

다음에 비가 올 때를 위해 

학원에 두라고 했다.


아빠가 10시 10분쯤 데리러 온다고 했다.

다행히 지난주보다는 늦지 않아

헤매지 않고 남편 차를 차고 잘 왔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 생활에,

처음 가는 학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감사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점차 나아지겠지.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

요령도 있어야 하는데,

누나만큼의 융통성이 없다.


그래도 아들만이 잘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잘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난 엄마로서 도울 뿐이고.






작가의 이전글 예순 일곱 살 회원과의 국어 수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