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산은 가져갔을까

아들 생각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우산은 가져갔을까?

비가 오는데.

밥은 제대로 먹고 학원 갔을까?


아들과 5시에서 6시 사이에

연락을 했어야 되는데...

센터에서 중 1 회원들 지도하다 보면

그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윤택이, 준택이 형제를 가르치고,

녹초가 되었지만

아들 생각에 학원으로 향했다.


손에 우산 두 개를 들고,

이어폰으로는 e북을 들으면서.


조금 어두운 길이었지만,

아들을 만나러 갈 생각에 무섭지 않았다.

내가 관리하는 해링턴 코트

아파트를 지나니 금방 아들 학원이 보였다.

물론 거기까지 걸어가는 데에

시간이 좀 소요되긴 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시간을 보니 학원 마치려면

여유가 있다.


그래도 밖에 날씨가 좀 쌀쌀해서

학원 로비로 올라갔다.


"엄마!"


아들이다.


아직 마치지 않았단다.

정리만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우산은?"


아들이 우산을 내민다.

다음에 비가 올 때를 위해

학원에 두라고 했다.


아빠가 10시 10분쯤 데리러 온다고 했다.

다행히 지난주보다는 늦지 않아

헤매지 않고 남편 차를 차고 잘 왔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 생활에,

처음 가는 학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감사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점차 나아지겠지.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

요령도 있어야 하는데,

누나만큼의 융통성이 없다.


그래도 아들만이 잘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잘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난 엄마로서 도울 뿐이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예순 일곱 살 회원과의 국어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