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Jul 20. 2024

아들과의 데이트


방학 한 아들,

며칠 째 우울하게 있는 아들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아들, 엄마가 점심 사줄께.


엄마랑 데이트 하자!






아들과 진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센터에서 행사가 있는 걸

까맣게 잊고 말이다.

하긴 초등생을 중심으로 한


친친데이(친구초청 행사명)라서

나는 거의 신경쓸 일 없지만.

영어 선생님과 초등 수학선생님,

팀장님이 수고 많이 해 주셨다.

나는 간식 포장 몇 개 한 거,

선생님들 물품 사신 거 정산한 게 전부다.






어쨌든 아들과 오랜만에 

점심특선 ‘솥밥+김치찌개+제육’을

먹으러 ‘제주 돼지를 품다’ 식당으로 갔다.

전에도 아들과 먹었던 곳이다.

1000원이 더 오르기는 했지만,

전보다 서비스도 좋아졌고 맛도 좋았다.

잘 먹는 아들을 보니 

나도 배부르다.

고등학교 첫 학기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

학업 스트레스에 새로운 학원 

적응하느라 수고 했다.

어제 새벽에 아빠한테 혼나서

풀이 죽은 아들에게

뭐라도 해 주고 싶었다.

물론 새벽에 부모 몰래 게임한 건

백번 잘못한 일이지만,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마음을 잘 읽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했는데.

아빠가 혼낼 때 나도 같이 침대에 누워

소리를 질러버렸다.




가정에서 한 명이 무섭게 혼내면,

한 명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하루 종일 풀이 죽은 아들.

매니저도 걱정이 되었는지 톡을 길게

보내왔었다.

이제 매니저와 약속도 했으니,

잘 지켜서 2학기 때는 달라진 모습

보여주리라 믿는다.

엄마가 믿어줘야지, 누가 아들을

믿어주겠는가!

아들! 화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