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풍

2121 글쓰기 챌린지_25기 10일차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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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초등2부에서 봄소풍을 간다.

매번 소풍 날짜를 잡으면 비가 왔다.

그래서 미루면 또 비 온다는 예보가 있고.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초등2부 교사로 있는 동안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자주 갔다.

롯데월드는 처음이다.

아이들이 롯데월드 간다고 하니까

신이 났는지 생각보다는 신청자가 많다.

자기 친구를 데려온다는 아이들도 있고.

소풍 전날 늘 잠을 설쳤다.

엄마가 싸 주시는 김밥 도시락을 들고,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웠다.

이제 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오히려, 소은이 소명이 소풍 때가 기억난다.

하긴, 내가 학창시절 때와는 달리

이미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다보니

김밥을 정성스레 싸 준 기억이 별로 없다.

아니면 그 기억이 사라졌는지도.

소풍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바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이 세상에서의 삶을 소풍으로 비유한 게

인상적이라 기억이 난다.

물론 시의 제목은 하늘로 돌아가리라

뜻의 귀천이지만.

언젠가 우리는 다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소풍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소풍의 추억을 안고 간다.

나의 삶이 집에 돌아가지 않을 아이처럼

마음껏 이 땅에서의 소풍을 즐기고 싶다.

보물찾기 하듯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친구들과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먹듯,

내가 해야 할 일을 맛있게 해 내고 싶다.

어느 볕 좋은 날 소풍 떠나고 싶다.

어린 시절 그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김밥 싸 들고 졸레졸레 가고 싶다.

어디든 친구들과 함께라면 즐거울 듯.

그간 하지 못했던 대화도 나누고,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꽃피우고 싶다.

봄소풍, 가을소풍 1년에 딱 두 번.

이렇게 가고 싶다.

내 친한 친구 몇 몇 불러서.

그런데 막상 친구 누구와 같이 갈까

생각해 보는데 떠오르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는 딱히 친구라고 사귄 적 없고,

대학교 때 친구들?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학원을 같이 다녔고,

중학교 3년 내내 친했던 순정이가 보고 싶다.

인스타를 통해 간간히 소식은 보고 듣고 있다.

하지만 못 본지 너무 오래 됐다.

남지, 지혜, 성희...... 이들과 꼭 소풍가고 싶다.

잘 살고 있는지.

소풍이라는 글감 조각에 친구까지

연결될 줄은 몰랐다.

여튼 붓 가는대로 나의 글은 이어진다.

21분간 이렇게 쓰기 시작한지도

열흘이 지났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있을 때는

못쓰는데, 챌린지만 하면 이렇게 해내는

나 자신이 말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나의 글이 이 땅에 남아있을 것을 생각하니

한없이 기쁘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내 글을 읽고 누군가가 희망의 끈을

잡을 수만 있다면,

다시 도전하는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소풍같은 삶일 것이리라.

당신에게는 어떤 소풍이 기억 남는가?

그리고 소풍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한 번 글로 써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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