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1 글쓰기 챌린지_25기_11일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을 보내고,
꿀맛같은 주말이 찾아온다.
금요일에 수업이 없고부터 나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이다.
주일(일요일)은 한 주의 시작으로 여긴다.
나 말고도 기독교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말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가리킨다.
오늘은 특별한 주말을 보냈다.
주평강교회 초등2부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로 소풍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몸이 고될 것을 알지만, 기꺼이 간다고 했다.
전철로 가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나는 따로 교회로 가지 않고 출발했다.
아침 9시 5분 전철을 탔다.
그러고보니 롯데월드를 가본 기억이 없다.
아마 가봤어도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에서 지워졌을지도.
9시 반에 정문 앞에서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교사 단체톡에 올라왔다.
늦었다!
9시 47분이다. 롯데월드 입장 시간이 10시이다.
벌써 입구는 엄청난 인파로 시끌벅적하다.
우리 교회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을
담당 목사님이 사진으로 알려주셨다.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결국 찾았다.
가서 인사를 나누고, 오늘 내가 인솔해야 할
두 친구를 확인했다. 낯익은 이름이다.
무서운 걸 타기 싫어하는 얌전한 친구들이란다.
겨울 성경학교 때 내 조에 있던 쌍둥이 자매다.
인솔자 어른 티켓 한 장과 어린이 티켓 두 장을
임원 선생님들이 간식과 함께 나눠주셨다.
곧장 쌍둥이자매가 줄 서 있는 곳 옆으로
나도 자리했고, 그들에게 티켓을 나눠줬다.
그렇게 하자마자 바로 입장했다.
알고보니, 두 친구도 롯데월드는 처음이란다.
큰일이다. 인솔자도 처음이고, 아이들도 처음.
오늘 인솔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우리는 줄이 짧았던 회전목마를
타러 갔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두 번째로 범퍼카이다. 회전목마에서 내려
얼마 이동하지 않았고, 그 역시 거의 대기없이
바로 탔다.
점심 밀쿠폰을 받지 않아 본부에 상주하고
있는 최진 선생님을 찾아갔다.
세 장을 받아 들고 다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세 번째로는 범퍼카 타고 내려 오면서
다른 조 선생님과 조원들이 타고 있는
‘신밧드의 모험’ 놀이기구다.
영화의 내용과 비슷하게 세팅해 놓은 굴에
놀이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네 번째는 고민하다가 월드모노레일이다.
3층에서 탈 수 있었다.
아까 범퍼카 타러 갔던 곳이 2층이라,
다시 그곳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거의 대기는 없었다.
쭉 돌아보면서, 오후에는 무엇을 탈지
친구들에게 고민도 해 보라고 했다.
점심 시간!
원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다른 이들도 먹고 싶은지
유독 줄이 길었다.
하는 수 없이 옆에 더 크고 대기도 없는
중화식당으로 이동했다.
마침 그곳에서 식사를 많이 한다고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새우볶음밥 3개를 주문했다.
쌍둥이 입맛이 나랑 같은 게 신기했다.
맛은 그닥 없었다. 새우볶음밥의 밥은 질었고,
짜장소스는 짰다. 한 명은 3분의 1 정도,
한 명은 반 정도 남겼다.
(쌍둥이라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식사 시간을 마치고,
우리는 ‘후룸라이드’를 타러 갔다.
물 위에서 타는 보트형 놀이기구다.
그런데, 대기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타고 싶은 거 하나를
타고 오라고 했다.
아이들이 ‘신밧드의 모험’
한 번 더 탄다고 하고, 나는 대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일이 틀어졌다.
같이 탈 사람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친구들을 출구에서 기다렸다.
그 시간이 꽤 소요됐다.
후룸라이드 타러 가는 길에 퍼레이드도
보았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옷을 화려하게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추며 지나갔다.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남기느라 내 손은
바삐 움직였다.
‘후룸 라이드’는
공기를 가르는 무서운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그나마 쌍둥이들이 탄다고 했을 것이다.
물에 젖을 수 있어 우의를 따로 구입하고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냥 탔다.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제는 피할 수 없어 타기로 했다.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남았지만,
다른 것을 다시 타고 3시 반까지 모이기에는
빠듯해서, 야외에 한 번 둘러보고는
본부로 갔다.
사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기다리느라.
가족뮤지컬을 보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30분간 진행되는 것을 다 보기도 전에.
나는 아이들을 보내고,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자리에 들어와 마지막까지 봤다.
아쉬운 나머지 회전목마와 범퍼카를
한 번씩 더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담력이 있었더면 뭔가를 더 탔겠지만.
피곤하지만 보람되었다.
두 친구가 재미있었다고 하니 감사하고,
다행이다. 나 역시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