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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Oct 03. 2022

1. 왕따 당해 본 적 있으세요?

나에게 친구란?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지금까지 쭉 연락하고 지내오는 친구가 있으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나도 한 동네에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있다. 초등학교 때 그 친구들과 놀면서 참 행복했다. 시골이라 지금처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다. 고무줄놀이, 차내기, 사방치기 등 지금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놀이들을 통해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는 두 부류의 친구들이 있었다. 한 부류의 친구들은 마음이 참 순수한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한 부류의 친구들이 5학년 때부터인가 나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다. 왜 친했던 애들이 갑자기 나를 따돌리는지……. 자연스럽게 이 친구들과는 멀어졌다. 어른이 된 지금은 왜 친구들이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바로 사춘기를 독하게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마음이 순수했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힘들지 않게 그 시기를 잘 넘겼다. 참 감사하다.


  중학교를 입학하는 해 겨울 고모가 내 친구들 모아서 영어를 가르쳐 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영어를 배운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함이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학교 올라가서도 그 친구들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그 친구들은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마음 따뜻한 친구들이었다. 지금도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완전 단짝인 친구가 한 명 생겼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엔가 피아노 학원에서 만난 친구였는데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였다. 피아노 대회에도 같이 출전했고, 우리 집과 가까이 살아 늘 같이 공부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중학교 3학년 때에는 함께 고등학교 입시 준비도 함께 했다.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잘했기에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했다. 그 친구 덕분에 나도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전교 2등까지도 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할 것이 되었지만, 누구나 저력은 존재한다. 그것을 끄집어내어 줄 만한 친구가 있었던 것이 참 행운이었다. 


  그런데, 나는 어리석은 결정은 생애 최초로 하게 된다. 그 친구와의 이별이다. 친구는 중학교 안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는 다른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결심한 것이다. 나도 그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나의 아픈 기억 때문에 가기 싫은 마음이 더 컸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얘기해 보겠다. 어쨌든 이 친구와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되면서 연락도 뜸해졌다. 고등학생이 되기도 했고, 나는 엄청나게 큰 학교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친구에게 연락조차 할 여유가 없을 만큼.


  고등학교에 가서는 이상하게 친구 사귀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경쟁이 한창 치열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을 사귀는 두려움이 나에게 있었는지도. 딸을 보면 부럽다. 고교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며 또 단짝 친구들을 만드는 걸 보니 말이다. 딸의 성격이 좋아서이기도 하고, 쉽게 친구를 사귀는 매력이 있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내 딸이지만 신기하다. 딸은 중학교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된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실 ‘친구’라는 개념이 달라진다. 어릴 때 혹은 학창 시절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성인 때 만난 친구들이 더 오래가기도 하고 끈끈해지기도 하지만. 


  당신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는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있는가? 10년 지기 이상의 친구가 있는가?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만약 그런 친구가 없다면, 어릴 적 친구들을 다시 찾아서 연락해보자. 물론 너무 많이 연락하지 않았기에 떨떠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오늘 문득 친구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쓴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내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도 연락해야겠다. 과거에 우리가 행복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신나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그리고 친구 관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도록. 친구들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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