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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Sep 29. 2021

나는 ‘나’라는 기업의 CEO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하여

나는 라는 기업의 CEO 

    

“당신은 몇 살인가요?”

라는 물음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현재 나이를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대답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사람이 있다. 바로 김형환 교수님이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땅에 도착하기 전, 2019년 9월부터 5주간 김형환 교수님의 1인 기업 & CEO 실전경영전략 스쿨 78기 과정을 들었다. 5주간의 과정들이 다 의미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첫 주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사명은 무엇인지, 내 존재가치는 무엇인지를 깨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수강생들에게 한 일화를 들려주셨다. 어떤 젊은 친구에게 교수님이 질문하셨다고 한다. 

“몇 살인가?” 

“21살입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지. 자네가 자네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 햇수는 몇 년인가?”

청년은 골똘히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니면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공부도 해야 되기 때문에 한 것이고, 지금 다니는 대학도 제가 결정해서 한 게 아니라 점수에 맞춰서 한 겁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아직 1살도 되지 못한 거라네.”



머리를 순간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한 번도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는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던 관리교사였다. 그러나 정작 내 삶은 내가 주도하는 삶이 아니라,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아왔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하기보다 또 지겨운 하루가 시작되어 싫었다. 반복되는 업무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실적이 중요시되는 학습지 회사여서 영업을 강조할 때마다 귀를 닫게 되었다. 그러니 마음 문도 닫혔다. 그저 밥벌이를 위한 일이 되고 말았다. 회사에서 만든 교재로 회사에서 요구하는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학습지. 창조적인 일을 좋아하는 성격의 나와는 맞지 않는 일이었다. 



1인 기업 과정 중에는 이미 성공한 선배들을 인터뷰하는 과제가 있었다. 내가 78기이니 1기부터 76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료생들이 있었겠는가? 수료한 모든 사람들이 1인 기업가로 성공하지는 못했겠지만, 성공한 선배들 명단을 주고,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5명만 인터뷰하면 되는데 나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8명과 인터뷰했다. 그들 중에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스스로 사장이 되어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었다. 저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고객을 모집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에 따른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1인 기업 강의를 듣기 전에는 이런 세계가 있는 줄도 몰랐다. 지식과 경험이 콘텐츠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대가를 받는 ‘메신저’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알고 나니 관련 서적이 이미 출간된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1인 기업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에 관련된 실용 서적을 하루 한 권씩 읽고 리뷰도 썼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김무귀 저자의 《IQ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이라는 책이다. 도대체 IQ 최고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서 펼쳐본 책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본에 충실하다. 미루는 일이 없고, 메모광들이다. 디테일의 힘을 알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다. 자기 관리를 잘한다. 이 책 3장은 이기는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신의 일에 주체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재미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능률도 오르고 성과도 좋다. 열심히 하는 자는 즐겨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일은 하고 싶고, 돈도 벌어야 했기에 시작했던 학습지 교사. 하지만 즐겨하지는 않았다. 물론 아이들을 만나 가르치는 일은 보람되고 즐거웠다. 회원에게 한 과목을 더하라고 말하는 것과 기타 잡무가 싫었다. 팀장이나 동료의 말 한마디로 쉽게 상처 받기도 했다. 그러니 한 학습지 회사에 오래 다니지를 못했다. 4년 반, 1년 미만, 2년 반, 7개월 등 짧게 일하고 그만두기가 일쑤였다. 아예 다른 일을 해볼까 해서 보험회사 교육도 받았다. 그러나 영업은 내 길이 아니었다. 방황하다가 우연히 김형환 교수님이란 분을 알게 되었고, 일대일 상담을 받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1인 기업 과정을 듣게 된 것이다. 《죽어도 사장님이 되어라》는 교수님 책도 받았다. 그 책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여러 학습지 회사에 다니면서 그 회사의 일원으로 살았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정책에 따라야 했다. 내가 일한 만큼 벌 수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국에서 1등을 해 보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때는 팀장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성과를 내려고 애썼던 것 같다. 힘쓰고 받은 인센티브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지금 다니고 있는 인터넷 강의업체에서도 ‘우수교사’로 전국 500여 명 선생님들 중 3등을 한 적이 있다. 마감 인원이 11명이었다. 월초부터 마감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를 잘 듣도록 동기부여했다. 8명 이상만 연장 신청하면 우수교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는 나도 한 번 우수교사가 되어봐야지.’라고 결심했더니, 회원 어머니들도 내가 재구매하라고 말하기 전에 연장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결국 그 달 마감일에 11명 중 10명이 12개월 또는 2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재구매율 90.9퍼센트로 3등을 할 수 있었다. 그달에는 100퍼센트 하신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에 1, 2등을 하신 선생님과도 얼마 차이 나이 않았다. 1등부터 6등까지는 1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1등이나 6등이나 별반 다른 건 없다. 기분 차이는 있겠지만. 한 번의 성공 경험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어도, 나는 ‘나’라는 기업의 대표 이사이다. 회사에서 정해진 규칙대로만 일하는 사람,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일을 해야 진정한 사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기업의 대표이사는 누구에게 지시받지 않는다. 모든 일을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진다. 마찬가지로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은 중요한 일을 자기가 결정하고 100퍼센트 책임진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오롯이 내가 결정한 일은 내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 때문에’ 남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하지 않아야겠다. 왜? 나는 ‘나’ 기업의 CEO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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