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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윤희진 Nov 04. 2023

결혼의 의미_작가의 연애스토리

백백 프로젝트_13기_쉰다섯 번째 글

2004년 1월 31일,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로 서약했던 날이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20주년이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남편과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교제를 처음 시작했다. 처음 만난 건 CCC 동아리에서였다. 나는 신입생이었고, 남편은 예비역 3학년이었다.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같은 학년 친구와 사귀었었다. 그 친구와 교제할 때 힘들면 지금의 남편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했었다. 이렇다 할 조언을 해 주지는 않았지만, 잘 들어주어서 좋았다. 대학 2학년 남자친구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고, 사이가 벌어졌다. 이런 사이에서 조언을 해 주던 남편이 나에게 만나자고 얘기를 해 왔다. 시험 기간이 되면 자리도 잡아주고, 동아리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도 되었다.




1998년 8월 12일, 단 둘이 만난 날. 진주 어느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무슨 얘기를 어떻게 나눴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공식적으로 커플이 되었다. 물론 CCC에서는 졸업반 즉, 4학년 2학기부터 이성교제가 허락되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 조건이 성립되었지만, 나는 2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책임간사님께 허락을 받아야 했었다. 허락을 받고 나서 우리 동아리 내에서도 우리 둘은 달달한 캠퍼스 커플이라고 인정해 주었다.




우리의 연애는 내가 대학 다닐 때까지는 그나마 자주 봐서 좋았지만, 내가 졸업하고 나서 1년 뒤에 서울에 가야 했다. CCC 간사훈련을 서울 부암동에서 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 번은 진주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훈련 캠퍼스인 경희대 앞에서 만났던 적도 있었다. 훈련받을 때는 연애편지를 많이 썼다. 자주 보지를 못하니까 편지라도 써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 번은 헤어지려고도 했지만, 내가 너무 아플 때 진주에서 서울까지 병문안 온 사람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의 만남은 지속되었고, 2004년 1월 31일에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다 보니 나의 결혼까지 연애스토리를 풀게 되었다. 오늘도 남편 외사촌 누님의 아들 결혼식이라 참석하게 되어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결혼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회적 제도이다. 결혼의 유래는 인류의 초기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의 약속과 인정을 통해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사회 질서와 생명유지를 위해 결혼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결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세 가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개인적으로는 사랑, 애정, 동반자와의 관계 형성 등을 의미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가족 형성과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결혼은 한 가정의 기초이며, 가족 구성원들 간의 상호 의존성과 책임을 통해 사회적 안정을 유지한다. 또한, 자녀를 키우고 세대를 이어가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셋째, 문화적으로는 결혼은 문화와 관습의 한 부분으로서 전통과 예절을 반영한다. 문화마다 다양한 결혼 의식과 관례가 존재하며,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에 따라 결혼의 형태와 의미도 변화하고 있다. 



결혼은 두 사람의 약속 와 사랑을 기반으로 한 가족을 형성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서로 이해하는 멋진 결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배우자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 아내를 귀히 여기는 남편 그런 부부가 이 땅에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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