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더러운 벽지를 도배하기위해 친정 아버지를 우리 집으로 모셔와서 2박 3일을 같이 있었다. 아버지 목욕시키고 따라 다니는 것이 나름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젊을 때 재미라곤 일도 없고 소통이 어렵던 아버지와 달리 기운이 다 빠진 아버지는 그냥 노인이었다.
우리는 늙음이 온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생활하니 마치 평생 젊을 것 같다.
치매가 있으시니 집안 곳곳을 다 열어보고 화장실 앞에 수건을 깔고 누우신다. 화장실 처리가 스스로 안되서 밤에 기저귀에 흠뻑 싸다가 이불을 다 버리고 깔끔하던 분이 진짜 노인이 되어 계시니 나도 언젠가 이리 될 터인데 건강은 아버지처럼 이미 좋지 못하다.
나의 건강걱정은 나의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연결되었다. 나를 맡길 가족이야 남편이고 탈이 나를 좀 봐 줄까?
초고령사회인데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건강보전을 위해 힘쓰는 게 중요한 때인데 당장 2학기 출근을 예상하니 속이 답답하다.
지금의 아버지 세대는 자식이 돌봄을 맡을 수 있지만 우리 세대는 자식에게 기대할 수 있을리가.